개그맨 전영중 오토바이 사망사건

그는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985년 12월 11일 서울에서 태어나 연기자의 꿈을 안고 경기대학교 연기과에 입학하였다. 대학 졸업 후 연극 무대 등에서 무명 배우로 활동하다가 2012년 SBS 공채 개그맨 12기로 데뷔했다. 정연준은 ‘개그투나잇’과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잘생긴 외모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목받았다. 〈개그투나잇〉 ‘인생은 아름다워’ 코너에서는 동료 개그맨 김정화, 최백선, 김승혜, 김승진과 함께 출연했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최선의 대처 방법을 콩트 형식으로 보여주는 <웃찾사> ‘최선입니까’에서는 황당한 대처법을 남다른 연기력으로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그에게 닥친 운명은 박정했다. 잠시 연기 열정을 불태울 때 그만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이 찾아온다. 정연준은 평소 오토바이를 자주 탄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1월 21일 오전 3시 10분쯤 그는 오토바이(125cc)를 타고 서강대교 방면에서 여의2교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보고 있던 쏘나타 택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큰 부상을 입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타깝게도 사고 당시 정연준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사고 현장은 참혹했다. 정·영준이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는 산산조각이 됐고, 한눈에 봐도 큰 사고였음을 짐작했다. 택시는 심각하게 파손되고 있었지만, 운전수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정·서부는 여의도 성모 병원 응급실에서 30분간 심폐 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못 일어났다. 그는 27세였다. 사고 소식을 듣고 서울에 살던 형이 먼저 병원을 찾았다. 이어 지방에 살던 유족들이 올라오고 황당한 죽음 앞에서 오열했다. 동료를 잃은 개그맨들도 빈소를 찾는 조문하고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동료 코미디언 등은 SNS등을 통해서 비통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SBS공채 8기 최·은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아. 이것은 무슨 뜻.마음이 아프네요. 아끼던 후배의 교통 사고 소식에 가슴이 저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SBS공채 7기의 박·철도 “배용준, 무슨 말이야. 고생만 하고 버리면 어떻하니.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 밝고 열정에 찬 너의 모습을 떠올려”라는 글에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우오은효은 “유감이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발 좀 좀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한 웃음으로 되세요”송·민혁은 “정·영준.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방송인 박슬기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빠…. 왜…. 말도 안 돼. 아, 정말 억울하다. 죄송해요 제발 좋은곳에서 못다 이룬 꿈 꼭 펼치길 바래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정영준과 나란히 앉아 그의 어깨에 고개를 들고 있는 박슬기의 모습이 담겼다. 사고 다음날인 22일 SBS <웃찾사> 제작진은 방송이 끝난 뒤 자막을 통해 “당신의 웃음을 기억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시하고 고인이 ‘웃찾사’에서 활동하던 당시 모습을 편집해 공개해 고인을 추억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생전 고인과 꿈을 펼쳤던 동료 및 선배 개그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발인을 마친 운구차는 고인이 평소 활동하던 등촌동 SBS 공개홀을 거친 뒤 서초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고, 이곳에서 화장을 마친 시신은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됐다.개그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지 얼마 안 된 신인 개그맨은 이렇게 하지 못한 꿈을 안고 세상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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