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결절, 암초음파검사, 세침흡인검사후기(feat. 고려대안암병원)
건강할 때는 내가 아프다는 상상도 못했던 사람.. 사실 나뿐만 아니라 갑자기 아픈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겠지만 이번에 내 인생에 닥친 큰 시련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갑상선 결절이 있다는 말을 듣고, 2차 병원에서 초음파를 본 후 고려대병원에 예약하고 세침흡입검사까지 받아온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물론 결과는 갑상선암이고 7월 20일 수술을 앞두고 있다.(이것은 2차 포스팅에서 다뤄야 한다)
2021/06/16 피부미용실에 가서 누워있었는데 원장님이 갑자기 목이 부었다고 하셨다.이렇게 사진상에서 보면 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음식을 삼키거나 이야기를 할 때 갑상선 결절이 보인다.
이상한 것 같아. 설마…? 이런 생각을 혼자서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날 저녁 혼자 울어서 걱정을 과장하기도 했다. 아버지께서 이 영상을 보냈더니 목젖이 아니냐고 하셨는데 여성이 목젖히는 사람이 어디 있고 이건 목젖 위치도 아니다. 남성의 경우도 목젖은 갑상선 결절과 확연히 구별될 것으로 보인다.
2021/6/17 그래서 다음날 바로 집 근처에 있는 갑상선내과를 찾았다. 초음파를 보려고 누워있는 사진인데 하루종일 너무 울어서 눈이 부어있어서… 선글라스를 벗을 수가 없었다. 친절하신 간호사분께도 감사합니다.
사진을 봤는데 만약 크기가 3cm 미만일 것 같다고 진료의뢰서를 써줄 테니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한 의사. (하지만 고려대병원에서 초음파를 다시 했을 때는 3.6cm였다. 아무래도 장비의 차이인가?
가지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예약을 해야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다른 곳도 그렇겠지 ㅜ 그래서 경희의료원(경희대병원)에 초진 외래진료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날짜를 문의했더니 7월이었다. 2주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게 실화? 그래서 고려대 안암병원에 다시 전화를 했다. 참고로 수술이 필요하다면 갑상선외과에서 예약을 하고 나처럼 일단 검사가 필요하다면 갑상선내과에서 예약하면 된다.
21/06/21 첫 외래진료를 받으러 고려대병원에 간 날. 안암역에서 내려 언덕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고려대병원.
▲고려대병원 진료시간 안내=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하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진료가 없다. 그리고 교수님들의 스케줄에 따라 외래진료가 안되는 날도 있으니 나처럼 초진인 분들은 전화로 무조건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진료예약번호 1577-0083
로비로 들어가는 길.. 사람이 꽤 많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입원실에도 자리가 없어서 입원조차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나름인 것 같았다.
코로나19 문진표를 작성하고 들어갔다. 문제될 것은 없었다. 참고로 입원실에 가려면 이런 간단한 문진표로는 절대 안 되고, 방문 72시간 전에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결과(문자 등)를 가져와야 한다고… 나는 간단한 외래라서 이것만 쓴다.
입구에 들어갈 때 주시는 문진 확인.. 병원 내에서는 스티커를 꼭 붙이고 다녀야 한다. 붙이지 않으면 쫓겨날지도 모른다.
들어가면 바로 2층인데 정말 원무과가 너무 바빠. ㅋㅋ 대기시간이 좀 걸릴것을 예상하고 1시간 일찍 왔는데 ㅋㅋ이날이 유난히 바빴는지 외래예약시간보다 30분정도 더 기다렸다.
초진은 창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초진 창구로 가야 한다. 진료의뢰서를 드리고 신분증을 내구. 수납을 했다.
진료카드를 발급받았다. 이건 계속 쓰니까 지갑에 넣고 다녀.
저는 영상을 가져갔기 때문에 영상 CD 등록기로 등록해야 했는데 이것도 초진 전에 완료해야 하니까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심장 초음파나 심장혈관 조영 관련 영상을 가져가는 분들은 나보다 시간을 더 여유롭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갑상선 센터에 들어가 수납을 완료했다고 하니 여러 가지 안내를 해준다. 진료 동의서 같은 거? 작성하고 5분 쉬고 혈압을 재고 체중을 쟀다.그리고 30분 정도 기다려서 교수님을 만났다. 이날이 유독 외래진료가 많아 최장 시간 대기가 있었다.(´;ω; ))
보시고 말씀하시는 게… 등록된 영상이 화질이 그리 좋지 않으니까 여기서 다시 찍어서 세침흡인 검사라는 걸 바로 해보자고 하셨다. (별로 갑상선 결절 사이즈가 작지 않은 분들은 다음 외래를 잡자고 할 수도 있다. 나는 사이즈가 굉장히 큰 편이라서.. 좀 서둘러봐야겠다고 생각했나..?나의 뇌공인)
세침흡입검사는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게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줬다. 그리고 일주일뒤에 결과가 나오니까 지금까지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으면 안된다면서 정말 친절하게 배려해준 김신곤 교수님!!!
그러나, 그렇지만, 그런데.
세침흡입검사가 끝난 후 나는 이미 울어버렸다. 위치를 정확히 확인한 뒤 얇은 바늘 등을 목에 넣어 세포를 빼내고 그 안에 암세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암 검사 방법인데 만약 너무 결절이 딱딱하거나 세포가 제대로 빨려 나오지 않는다면. 재검사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도 받았다. 하지만 나는 결과가 일주일 뒤에 나왔다.
목에 피가 멈출때까지.. 한 15분정도 계속 휴지로 누르고 있으라고 해서 탈의실에 와서 사진도 한장 찍고..(저는 천상블로거)
채혈실에 가서 혈액검사도 하라고 해서 (이건 호르몬을 보는건가..)
피까지 확실하게 뽑아왔다. 일반 병원에서 채혈하는 것보다 훨씬 덜 아프다. 아무래도 잘하는 분만 3차 병원에 계시니까..(웃음)
수납하고 세침 검사하고… 채혈검사를 하고 다음 진료일정을 6월 28일로 잡고 (이때 암여부 결과를 들었다)
울기시작해ㅋㅋㅋㅋㅋㅋ 나에게 갑자기 왜 이렇게 큰 시련이 왔는지도 모르고 만약 암이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막막했을 뿐이었다.
목에 주사 맞은 구멍이 있어서 밴드를 붙였는데 하루종일 물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세침흡인 검사 후 안내까지 잘 해주셔서 ㅠ 염증 같은 거 없이 괜찮았다. 지난주에 나는 검사 결과를 들었는데 내 예상대로 암에 걸렸다. 앞으로 수술 전까지 남은 것은 MRI, CT 촬영, 음성 검사, 그리고 수술 동의서 작성이다.가족과 친구들이 많은 위로와 지지를 해줘서 그나마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전화도 매일 해주고 멘탈관리도 도와주는 동생아 고마워.그리고 사랑한다.글이 길어지니까. 입원에 대한 정보와 어떤 수술을 하기로 했는지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