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 강아지 시라~! 뭐 보고 있어? 니가 말했잖아!! 니가!!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목요일 저녁부터 코가 시큰거리고 코에서 광대 사이가 시큰거리다가 금요일 오후가 되자 몸이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뭘까?’ 싶어 열을 재보니 다행히 열은 없는데 시국이 시국이라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겁이 나 남의 딸과 개 아들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비타민 한 잔을 마신 뒤 조금 누우면 방으로 갔다고 한다.
그런데 뭔가… 꿈만 같고 현실만 같고 애매한 경계를 넘나드는 데 얼마나 지났을까. 낄대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 시계를 보니 2시간 가까이 잠이 들었다.
몸이 피곤한 건 피곤하구나 싶어서 아, 밥 먹을 시간이라 급하게 거실로 나왔는데.
오 마이 갓!!!
제목 : 웰컴 투 럭셔리 대혼란 파티! 거실에 대참사가 일어나고 있었다.정말 대광팬티를 이렇게 럭셔리하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난리버거걸이 무한대를 해놓은 이놈식기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머리가 울리는 줄도 모른 채 단전 깊은 곳에서 목소리를 꺼내 외쳤다.
“아니!!! 누구야!!! 누가 이랬어!!
하지만 눈치가 빠른 우리집 딸과 개의 아들은 서로 자기가 아니라고 변명하기 시작한다!!!
사람 딸 : “엄마~ 난 엄마를 돕기 위해 택배 포장만 풀었고 저건 다 해달이가 그런 거야~”
개의 아들: 물방울.꼬리 살랑살랑.(번역해 보겠지만 난 아니야! 난 그냥 언니랑 재밌게 놀았을 뿐이야!)
마치 본인은 모르는 일처럼 누나를 유력한 용의자로 만드는 우리 집 개 아들의 뻔뻔함과 애초에 택배박스를 놔뒀어야 했는데 열어버린 사람 딸의 원인 제공에 흐느끼던 스트레스가 폭발.
제목 : 나 통증 결국 누워버렸어;;;;;;;;;;;;;;;;;;;;
예전에 사람의 딸이었을 때 기력이 떨어져 면역력이 최저가 됐을 때 이렇게 코와 광대뼈와 윗 잇몸과 눈과 오른쪽 코를 중심으로 얼굴 절반 전체가 아팠던 적이 있다.
처음에는 충치가 생겼나? 하고 치과에 갔는데 이상이 없고 콧물이 나서 내과에 갔는데 단순 감기라며 약을 먹었는데 별로 나아지지 않고 일주일 내내 아프고 갑자기 열이 끓어올라 당시 사람 딸의 주치의 샘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바로 병원으로 와 보라고 했다.
2차적으로 보니까 급성 축농증이라고… 진했는데 제때 치료를 안 해서 열까지 난대.항생제를 먹어야 낫는다고 해서 내가 며칠 약을 먹었지?
또 이 축농증이 아픈 건 너무 아프고 일반 진통제로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서 고생했는데. 이번에 광대 아픈 게 그때랑 진짜 같아서 무서워.
병원에 갈 기운도 없어 결국 남편이 약국에서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가져오셨다.(울음)

제 목 : 재능을 발휘하지 마라.그렇게 마나미는 몸이 아파서 기력 보존을 위해 누워 있는데, 남의 딸과 개의 아들은 왜 철없이 사고를 치고 있어? 응?
보니까 진짜 누가 사람이고 개인인지 모르겠고 아니 둘 다 사람 같아.
한 놈이 뭔가를 꺼내 집중하다 보면 또 다른 놈이 뭐가 재밌을까 싶어 달려들어 난리파티를 만들고,
한 아이는 소리치고 한 사람은 도망가고.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트러블메이커의 남매를 키우는 것 같아서 재미있지만, 지금처럼 체력이 따라오지 않을 때는 흐흐흐~!! 내 정신은 이제 안드로메다 궈신~
우리 강아지 아들은.엄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지 눈이 마주칠 때마다 무서워하고 애교를…이때마다 아무래도 우리는 같은 종이 아닐까 깊은 의심을??
평소에는 굉장히 말썽을 부려도 가족 목소리 톤이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장난치던 것도 딱!! 멈추고 혼낼 생각이 들면 꼬리를 토닥이며 가슴속으로 들어가 키스를 퍼붓고.
마음이 안절부절못해서 한숨을 쉬고있으면 옆에 가만히 앉아서 내 손을 내밀며 나를 쳐다보는데 마치 괜찮다고 쓰다듬는 느낌?
놀자고 덤벼들 때와 확실히 하는 행동이 달라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괜히 맹인견에게 최적화된 견종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제목 : 키득키득 웃는다.또 사고를 치더라도 확실히 사람과 감정이 공유되는건 맞다는 말투~
사실 사고를 내더라도 종이를 벗겨내고 빨래 더미를 파헤쳐 실내화를 들고 나는 것 외에는 없다.
우리 집 개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8개월령치고는 꽤 얌전한 편이다.
이를 갈 때 잠깐 나무로 된 의자 발과 소파 덮개 긁는 것, 플라스틱 컵 씹는 것 정도가 사고 치는 것의 전부였고, 우다다다다 다니지 않고 책을 씹거나 신발을 씹거나 전선을 망가뜨리는 일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나름 훌륭한 리트리버이긴 한데.
그럼에도 이처럼 컨디션이 저조하고 인내심이 난조할 때는 우리 개 아들이 언제 사람이 될지 정말 궁금하다.
제목 : 에미(ミー タイトル), 왔어?
힘내자는 의미에서 별거 아닌 길번댁 블로그에 놀러와서 조회수를 올려주는 자비로운 이웃에게 보답하고자 우리집 강아지 아들의 사진을 몇 장 방출해 봅니다. ^^
언니 침대 난입해서 누워서 난리 치는 모습.내리라고 하면 내리지 말고 간식 줄 테니까 내려와! 그러면 내려와.
얄미워서 간식을 안 주면 다시 침대에 올라가서 저렇게 누워서 쳐다본다. 그래서 우리 해달 닉네임이 달라 임달래 간식이 달라!!
가끔 밉고 한 방 부딪히고 싶다는 게 함정!

제목 : 고객님! 리프팅이 필요하겠네요.리트리버 특징?라고 할 수 있는 처진 입술갈수록 중력의 영향인지 점점 늘어지는 입술.
가끔 자면서 방귀도 뿡뿡 뀌고, 자고, 코골고, 입맛도 뀌고, 세상이 시끄러워 함께 잠을 못 자는 개 아들.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그런가? 잠깐 잘 때만 옆에 와서 누워 있다가 사람이 자면 우리 집에서 제일 시원한 곳을 찾고 본인은 거기서 잔다.
재우고 가려나? 의심스러운 일도 야속하다.(웃음)
아침에 일어나서 (6시) 1등으로 식사하고 언니 깨우러 갔다와~ 이러면 말처럼 달려가 침대에 덤프~!
이불 속 누나를 찾아 깨우는 똑똑한 놈이기도 하고, 때로는 내 말을 다 알아듣을까 봐 두렵기도 하다.
제목 : (깜짝) 누구야 너!! 자고 있는 모습 사진 찍다가 ‘히라리’ 갑자기 눈을 떠서 진짜 소름 돋았어.근데 뭐지?사실 눈 뜨고 자는 거였어. 계속 저 모습으로 잤어.
얌전한지 한번 자면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그래서 집에 누가 와서 벨을 눌러도 안 나가. 심지어 아부지가 퇴근해도 천천히 기지개를 켜며 현관으로 나간다.
아니, 집을 지키려는 생각이 있는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가끔은 자신을 지켜줘야 하나 싶어 개로서의 정체성이 의심된다.

제 목 : 엄마의 허벅지! 언제 사람이 될까 싶은 우리 집 두 남매.
남의 딸과 개의 아들. 힘내서 사고치는 이 지대에서 혼내야지. 이러면서도 이렇게 팔에 파고들고 다리 베고 자는 모습을 보면 또 사랑스럽고.
아직 개발광 사춘기 시기라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제 우려와는 달리 너무 순수하고 탄탄한 교감이 너무 잘 돼서 그냥 감사할 뿐이다.
이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어가는지 보고, 남의 딸에게도 해본 적 없는 도치 엄마의 생각을 개 아들을 보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p.s – 어제까지 아주~ 광대 아파서 혼났는데 오늘은 괜찮았어요. 그래서 올리지 못한 포스팅도 하고 덤으로 받은 그랑마템 컵에 믹스도 하나 넣어서 여유롭게 마시면서 청소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있습니다.
침착하게 이웃분들의 답장을 하러 갈 테니까.나처럼 아프지 말고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고 우리 강아지 아들 사진 보고 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