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있는 자국 기업을 다시 자국으로 ‘스토리’ 제조업 유턴 시대, 거세지는 리쇼어링 흐름

제조업 유턴 시대 거세지는 리쇼어링 흐름-진입하는 자국 기업을 다시 자국으로-국내 기업의 업무를 일부 해외로 보낸다는 의미의 오프쇼어링(off-shoring).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로 나간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온다는 리쇼어링(re-shoring)이 주류입니다. 이 모든 것이 4차 산업혁명의 빅데이터와 AI로 만들어낼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뀌는 기업의 변화를 살펴보겠습니다.미국 3M사의 마스크,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한동안 자국 내 마스크 공급 길이 막혀 있었던 사실, 알고 계십니까? 3M사의 마스크 생산 공장이 중국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업이 서비스 용역이나 생산 업무의 일부를 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오프쇼어링(off-shoring)이라고 합니다.

특히 인건비 절감이 수익 증가와 직결되는 제조업군 기업들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들에 대한 오프쇼어링을 통해 비용 절감 등으로 기업의 생산 효율성과 수익 등을 높여왔습니다. 오프쇼어링은 2001년 이후 미국 업체들이 자국보다 인건비가 크게 낮은 중국과 인도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오프쇼어링을 통해 2009년부터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4만여명의 현지인이 직간접 고용됐습니다.

베트남 북부 타이 응우옌 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http://www.insidevina.com/news/articleView.html?idxno=12799

그런데 최근 오프쇼어링을 거스르는 리쇼어링(re-shoring)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리쇼어링은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생산시설 및 서비스 용역을 이전한 기업이 다시 자국으로 재이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리쇼어링 트렌드도 2013년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 일자리 100만명 창출 공약 이행을 위해 자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한 겁니다.

리쇼어링은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외국으로 이전한 기업이 자국으로 유턴해 돌아오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 shutterstock.com

그렇다면 기업은 왜 자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일까요? 단순히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정부 정책만이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제조업 생산성이 높아진 반면 전력 안정성도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자국으로 돌아왔을 때 추가적으로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는 각국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책이 그 추세를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리쇼어링을 이끌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은 기초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지식혁명으로 정의됩니다. ©ICT Trends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무인운송수단, 3D프린팅, 나노기술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은 자국 내 생산시설에 진보된 자동화 설비 구축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상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화를 높인 것입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국가 기업들은 기술 발전에 따른 혜택을 누리기 위해 리쇼어링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진보된 자동화 생산 설비를 마련하려면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이전한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의 해외 국가 인건비는 오르는 반면 발전된 기술로부터의 스마트 생산 설비는 초기 설비에 투자되는 비용 외에는 인건비와 관련된 추가적인 지출이 크게 감소해가는 추세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리쇼어링이 더 유리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그 어느 때보다 지식재산권 보호 및 R&D센터와의 근접성 등이 중요합니다. 이런 이점을 누리기 위해 GE·애플·레노버 등 기업들이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본국으로 옮겼습니다. 독일과 일본 정부는 혁신 제조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기업들이 본국에 첨단 공장을 건설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미국 미시간주 GM공장©조선비즈

우리나라도 2013년 제정된 ‘유턴기업지원법’을 통해 리쇼어링을 장려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국내로 복귀하거나 복귀하기로 계획한 기업이 88개사이며 이 중 실제 국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은 21개사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리쇼어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지원정책을 적극 실행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미 국정과제로 선정된 ‘친환경차 부품 클러스터’나 ‘AI 중심 산업단지’ 조성이 그런 정책의 시작이 될 전망입니다.

안정적 에너지 환경이 리쇼어링 경향을 강화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완성된 진화한 자동화 시설을 운영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어렵다면 기업들은 리쇼어링을 주저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 오프쇼어링 여파로 자국 내 제조업 침체를 겪던 미국의 경우 법인세 인하, 고임금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인 정부 지원금뿐만 아니라 셰일가스 혁명에 따른 에너지 비용 감소가 리쇼어링 추세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수평으로 쌓여 딱딱해진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가스입니다. 2000년대 들어 ‘수압파쇄공법’이라는 채굴 기술이 개발되면서 경제성이 높아진 셰일가스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최대 셰일가스 생산국이 된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자국 내 에너지 가격을 대폭 삭감해 제조업 전반의 원가 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품 생산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해외에 오프쇼어링을 하던 기업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겁니다.

미국, 일본, 독일은 리쇼어링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국가입니다. © 중앙일보

우리나라는 미국의 셰일 혁명과 같은 에너지 혁명의 이익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가 2016년 발표한 리쇼어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가별 경쟁 우위 요소 평가에서 ‘에너지 정책 부문’은 미국, 독일보다는 뒤지지만 중국과 인도보다는 앞선다고 분석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를 보여준 그림. 4차 산업혁명은 전력으로 작동하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는 에너지 인프라가 사업 환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 전환과 그린 뉴딜을 통해 에너지 시스템을 저탄소형으로 전환하고 분산형 에너지를 확산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에너지 인프라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정책이 진행되면서 미국과 독일, 일본 등 리쇼어링 선두그룹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네트워크는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에너지 산업의 저변 확보는 안정적인 기업 활동으로 이어져 리쇼어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리쇼어링이 세계적인 흐름이긴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여러 나라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있지만 저마다 이유가 있어서 리쇼어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조선 비즈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연설에서 해외 한국 기업의 유턴(U-Turn)과 첨단 산업 유치 등을 코로나19 이후 산업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전략을 제조업 리쇼어링 촉진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인 리쇼어링을 위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국가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4차 산업의 인센티브를 주는 것 외에도 다양한 경제적 유인책과 적절한 에너지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때입니다.

참고 자료

  • 에너지전환정책의 파급효과와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산업연구원 http://www.kiet.re.kr/part/sDownload.jsp?s_idx=47041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내 중소 기업의 리쇼아링그 활성화 방안 연구, 중소 기업 연구소 http://www.kbiz.or.kr/download.do?orgalFle=ebb3b4eb8f843137352d5bebb3b4eab3a0ec849c5d20eab5adeb82b420eca491ec868ceab8b0ec9785ec9d9820eba6acec87bcec96b4eba78120ed999cec84b1ed999420ebb0a9ec958820ec97b0eab5ac2e706466&saveFle=159315517740280012.pdf&fleDwnDs=bbsAttachFile&seq=64407Reshoring:COVID-19’sImpact on the Supply Chain, Steve Paul / Supply Chain Management Review https://www.scmr.com/article/reshoring_covid_19s_impact_on_the_supply_chain

글 : 이병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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