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1~3월은 너무 바빠서 기존에 진행하던 주식 관련 게시물도 전혀 못했어요.코로나 시기에 일이 많은 것은 좋지만 결국 샐러리맨일 뿐… 영혼을 갈고 닦으면서 일을 했는데, 3월 말쯤 되니 조금 한가하네요.그래서 이번에 상장한 라이프시맨틱스를 공부해서 투고하려고 합니다.상장일의 저가와 야수의 심장

상장일 – 27%까지는 본 적이 있는데 상장일에 하한가를 가는 놈은 제 경험상 처음이에요.이렇게 무너지는 주식이냐고 알아봤는데 공모가는 12,500원으로 상장 아침에 타블을 치고 내려왔군요.균등배분 방식으로 1~2주 받으신 분들은 아직 70% 수익구간이네요. 물론 점심값 정도입니다만.
이렇게 빠지는데 거래량이 계속되는 걸 보면 정말 야수 심장이 많은 것 같아요.왜 이렇게 빠지지? 사실 라이프시맨틱스의 오버행 이슈는 계속 있었습니다.

라이프시맨틱스 상장은 매각 제한량이 52.32%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공모주주의 10%는 말할 것도 없고 매각 제한 물량이 걸리지 않은 물량이 상장일에 쏟아지면 주가는 오르지 않습니다.최근 다산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각 제한 물량을 꽉 채워놔 상장 당일에는 넘치지 않았습니다.
뭐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라이프시맨틱스는 시가총액이 너무 작아서 23일 마감 기준으로 한 1,700억원, 언제 날지 모르는 정말 야수의 심장을 가진 자들이 할 만한 주식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지금 SK이노베이션에 물려 있고 나날이 노쇠해지고 있는데요.23일에 물적분할한다고 또 난리야. 지돌이 LG화학이야.디지털 헬스 기업 라이프시맨틱스 디지털 헬스… 사실 라이프시맨틱스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증권가 내에서도 정말 많은 평가가 돌았다고 합니다.대부분 ‘디지털 헬스가 가능한가?’ ‘디지털 헬스가 개화할 것이다.’ 정말 정반대의 평가가 말이죠.지금부터는 100% 저의 사견입니다.

디지털 헬스를 간결하게 표현하면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개인 건강 데이터를 활용하는 디지털 치료제, 비대면 진료,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을 포괄하는 산업’이라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화학적인 요법(약)을 활용한 치료, 수술을 통한 치료 등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치료 개념과는 다릅니다.

그렇다면 치료라는 개념을 좀 더 확장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치료라는 개념이 단순히 수술과 약을 통해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사전 진단과 예방 관리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질병에 대한 사후 치료를 중시했지만 지금은 예방과 관리까지 신경을 쓰니까요. 실제로 예방과 진단이라는 주제로 상장을 한 회사가 꽤 있고요. ‘라이프시맨틱스’는 예방의학에 초점을 맞춘 회사로 이해하는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라이프시맨틱스를 표현하면서 ‘치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라이프시맨틱스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예방과 관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가 뭐야. 쉽게 말해 치료제를 대체/보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스마트폰 앱)입니다.그러면 디지털 치료제로 가장 핵심인 레드필에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주요 제품 중 하나인 레드 필스 무스탕을 살펴봅시다. 한국에서는 호흡 질환의 재활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보수가 워낙 낮다 보니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재활전문시설까지 두고 재활에 힘쓰지 않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대안이 될 수 있는 게 뭐냐 하면 바로 ‘자기 관리’입니다. 레드필 스무턴은 호흡기 질환 재활에 필요한 관리 항목을 앱 안에 넣어두고 환자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자료들은 증상에 대한 의료진의 피드백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실제로 호흡질환 재활의 가장 중요한 척도는 ‘6분 도보 거리 호전도’를 체크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임상에서 충분한 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스무톤과 비슷한 개념으로 레드필 케어, 즉 암 환자의 예후 케어를 나타내는 아이템도 있습니다.그런데 사실상 제 생각은 ‘돈을 벌어야 치료제다’입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레드필 스무스탕(호흡질환 프로그램)에 적절한 수익모델이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계획은 확실해요. 의료진의 앱 처방에 따라 월 사용료를 받는 방법과 관련된 아이템을 판매하는 수익구조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디지털 치료제라는 비즈니스 아이템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상장이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느낀 점이 아직 디지털 치료제라는 개념이 모호한 상태에서 수익모델 정착이 안 된 상태로 올라왔다는 느낌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1년 정도 정착해서 올라왔으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회사였는데 너무 이른 것 같아요.
닥터 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회적 합의입니다. 사회적 합의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의협과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의협에서 걱정하는 부분은 의사의 빈익빈부격차를 걱정하는 것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비대면으로도 치료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정확히 이 중간에 있는 회사입니다.
저는 비대면 진료가 사회적 합의 단계에 이른다면 이 회사는 각종 규제를 뚫고 올라온 선두주자이자 선도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헬스를 자랑할 수 있는 명확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길이 쉽지 않을 거예요.
회사의 장밋빛 미래가 실현될까.

마이데이터 사업은 주요 사업 3개 중 중요도가 낮아 내용에 적지 않았습니다.회사의 실적 전망은 밝기 그지없습니다. 사실상 회사를 공부하면 할수록 사업모델은 정말 독특하고 잘 만든 것 같은데.규제와 사회적 합의 등을 최초의 기업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 회사의 사명이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일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플랫폼은 먼저 선점하고 독과점을 만드는 것이 기업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면 우선 시장을 조성해 저변을 넓히고 있는 것이 라이프시맨틱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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