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로드투ufc 아시아가 개최되고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고 했을 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mma 단체라고 하는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로드 fc나 라이진 같은 중견급 단체 챔피언이거나 전적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진출할 수 있는 단체였는데 지금은 반년 동안 토너먼트까지 거쳐 계급별 최종 1명만 ufc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게 단체 간 격차가 이렇게 크게 벌어졌느냐고 괴로웠습니다. 유튜브 김승연 선수의 키보드 워리어 TV를 보니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나 연습도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돕는 영상과 선수들이 대우에 대해 만족하는 영상을 본 후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출전 선수 몇 명을 보면 엔젤스 파이트 라이트급 챔피언 기원빈, 국내 격투기 양 단체 챔피언 정찬성의 오른팔, 아쉽게 탈락한 홍준영, 로드 fc 밴텀급 챔피언 김민우, 로드 fc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자 페더급 챔피언 이정연 등이 출전했고, 이외에도 플라이급 박현성, 라이트급 김경표, 아쉽게 탈락한 스트로급 서예담, 그리고 한판승으로 가장 먼저 계약이 확정된 웰터급 김한술 선수까지 라인업은 정말 ufc 외에 대회 시작 전 대회이다. 김민우 선수는 운 좋게 부전승으로 4강에 진출하게 되어 아쉽게도 경기력을 보지 못했지만 ufc 밴텀급에서 15위 부근에서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강경호 선수 이후 잘 된다면 어쩌면 10위까지도 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내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체급 내 토너먼트 라이벌인 카자마 토시노미를 뛰어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정연 선수의 경기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주짓수의 블랙 벨트임에도 불구하고 타격이 날카로워 상대 선수에게 테이크다운되자마자 엘보로 데미지를 준 뒤 최근에는 보기 힘든 암바로 36초 만에 경기를 끝내버린 것은 로드 fc 시절보다 훨씬 강해진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상대 선수인 중국의 시에빈 선수가 onefc에서 전적도 화려한 편이고 ufc 콘텐츠 시리즈에서 아쉽게 진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경기였습니다. 코리안 타이거라는 별명을 받을 만한 선수로 슈퍼보이, 코리안 좀비 중 진짜는 코리안 타이거입니다라는 다소 건방져 보일 수 있는 사전 인터뷰 때 보여준 발언을 토너먼트 우승을 통해 일부 입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력이었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은 페더급 라인업이 이번 로드투ufc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승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김민우 선수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홍준영을 이긴 일본의 엘리트 레슬러 마쓰시마 코야미 선수, 마쓰시마 선수의 끈질긴 싱글 러글과 체인 레슬링을 어떻게 극복하고 우승하느냐가 관건입니다.로드 투 ufc 8강전을 보고 느낀 것은 일본의 경우 다게스탄 스타일의 케이지 레슬링을 활용하는 선수가 늘어나 이전보다 글래플러 수준이 높아지고 트렌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중국 선수들의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것입니다. 3년 전 ‘파래’ 수준을 예상하고 시청했더니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어요. 이정연 외에 가장 흥미로웠던 두 번째 선수가 라이트헤비급 장민양 선수였습니다. 23세에 21전 15승 6패의 전적으로 전 경기 1라운드를 넘지 않는 뜨거움과 별명도 이정연 선수를 닮은 마운틴 타이거입니다.

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내추럴 중량급 계급에 묵직한 타격이 정다운 선수와 흡사하고 크게 밀릴 수준도 아니기 때문에 더블스의 얇은 라이트 헤비급에서의 정다운과 장민양 선수의 활약이 매우 기대됩니다. 장민양 선수는 단판 승부 후 ufc와 계약되었는데 이정연 선수도 꼭 우승하여 ufc에서 중국과 한국의 두 호랑이가 날뛰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수준은 onefc 수준 이상이었습니다. 왜 ufc가 세계 최고의 단체인지 알 수 있는 경기력을 전 경기에서 꾸준히 유지했고 부상으로 인해 막 끝난 경기가 아니라면 기대 이상으로 수준 높은 토너먼트였습니다. 날짜가 정확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9월에 열리는 4강과 12월에 열리는 결승을 팬 입장에서 충분히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기다리기에 충분한 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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