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 (Doctor Strangeinthe Multiverse of Madness)
관람일시 : 2022년 5월 3일 관람극장 : CGV용산아이파크몰 관람평점 : ★★☆


샘 레이미 감독의 마블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였습니다. 디즈니 작품 시사는 처음 와봤는데 정말 무난했어요. 수십 명의 경호원에게 입장 전 서약서를 받고 휴대전화 비닐로 밀봉했을 뿐 아니라 상영 내내 감시까지. 피날레로 휴대폰을 밀봉한 비닐을 열었는지 퇴장하면서 검사까지 하는 절약감에 질려 버렸습니다. 다시는 디즈니 작품 시사에 가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귀가했네요. 어쨌든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이번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분명 그의 연출 스타일, 아니 과거 그의 작품과 거장 감독 작품의 숨결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특정 장면에서는 그의 초기작인 <이블데드>가 떠오르기도 하고 브라이언 드 파르마 감독의 영화 <캐리>를 오마주한 듯한 장면도 보였습니다. 초반부터 분주하게 시작하는 이 영화, 여러분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이전 마블 작품보다 호불호가 확연히 갈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블의 세계관은 정말 날로 깊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제 머리가 따라가지 못한 것도 문제겠지요. 지금까지 나온 마블 작품 중 가장 공포스러웠습니다. 공포 장르로 분류해도 될 것 같았죠.


(관람 전에 통과하면 된다) 줄거리 꿈속에서 한 소녀를 살리기 위해 지금껏 본 적 없는 공간에서 악마에게 쫓기던 닥터 스트레인지. 긴박한 상황 앞에 꿈에서 깬 그는 그저 꿈이었던 것 같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요. 사랑했던 크리스틴 결혼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지만 그동안 그녀에 대한 후회로 인해 안색은 밝지 않네요. 그러던 중 갑자기 등장한 한 소녀와 오징어를 닮은 괴물. 오징어 괴물은 그 소녀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닥터 스트레인은 바로 그 괴물을 향해 날아갑니다. 강아지와 함께 힘을 합쳐 괴물을 쫓아낸 그는 그 소녀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요. 어젯밤 꿈속에서 나온 그 소녀였습니다. 소녀는 그것이 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 즉 시공간 멀티버스를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의 이름은 아메리칸 차베즈. 그녀의 능력을 빼앗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완다였습니다. 다른 공간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아이에 대한 왜곡된 욕심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그녀의 공격을 피해 닥터 스트레인지와 채베즈는 차원을 이동하면서 또 다른 자신과 만나게 됩니다. 그럴수록 차원의 경계는 무너지고 뒤틀리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시작됩니다.


갈수록 혼돈 속으로 깊어지는 마블의 세계관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기 전에 디즈니플러스의 <원더비전>이나 <왓이프> 같은 시리즈를 먼저 보면 이해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관람하게 됐는데 확실히 저 작품을 먼저 보고 나서 이 작품을 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굳이 보지 않아도 완다 캐릭터의 히스토리만 살짝 검색해보면 관람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제목은 ‘닥터 스크레인지’인데 오히려 주인공은 ‘완다’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이 연기한 완다의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그래도 이 영화 속에서 일어난 대혼란 속에서 참사를 해결하는 주인공은 어쨌든 닥터 스크레인지니까요. 생각지도 못한 캐릭터들이 카메오처럼 등장해 “어휴”라며 감탄사를 쏟아냅니다. 그만큼 마블이 갖고 있는 캐릭터가 많고 각자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앞으로 마블이 보여줄 수 있는 게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완다의 대결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가 달라붙어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의 세계관을 거의 모르고 보신 분들이라면 그야말로 보는 내내 대혼돈에 빠질 것 같기도 합니다.


공포 장르로 분류해도 될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이블 데드’나 ‘드래그 미 투 헬’이 두 작품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감독입니다. 마블 초기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하기도 했기에 마블과의 협업은 한결 쉬웠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캐릭터로 옮겨 샘 레이미 감독 특유의 분위기와 연출 방식을 이 작품에 쏟아부었습니다. 그의 과거 작품 분위기를 알고 보니 훨씬 재미있을 것 같은 장면이 조금 있네요.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지금까지 마블의 작품과는 확연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사람을 죽이는 장면에서도 훨씬 공포가 되고 과거 마블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유머 코드는 여전하지만 웃음 포인트가 조금 생경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이전 마블 작품을 생각하고 입장한 관객이라면 일부 장면에서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열두 살 관람가로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어요.


예전만 못한 스토리, 그럼에도 역시 마블의 갑자기 채베즈 캐릭터가 자신의 능력을 컨트롤하거나 위기에 빠진 캐릭터가 의외로 쉽게 위기에서 탈출하는 에피소드 등은 이전 마블 작품보다 스토리 면에서 확연히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것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그 장엄함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해맑게 웃음이 나오는 장면은 아무래도 관람 집중도에 방해가 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쨌든 마블은 역시 마블입니다. 원더비전을 보고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디즈니플러스 가입과 N차 관람을 유도한 게 아닌가 하는 물증 없는 의심도 해보겠습니다. 그동안 잘나가다가 진부함과 구태의연함에 빠지기 직전 샘 레이미 감독을 다시 데려와 분위기를 확 바꾸는 과감함을 보여줬는데 그렇죠. 이게 과연 이전 마블 영화 팬들에게 잘 먹힐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디즈니 시사 진행의 무난함에 별을 절반 깎았지만 그냥 편하게 정식 개봉했을 때 보다가 조금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였습니다. 디즈니는 향후 시사의 진행 방식을 확실히 바꿀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아, 쿠키는 2개 있습니다. 모두 의미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