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무슨 유엔 연설이냐고요? 방탄소년단·청와대 색안경으로 보지 말자

그룹 BTS(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가 대통령 특사 활동 비화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9월 22일 공식 V LIVE 채널을 통해 단체 생방송을 진행하였다. 제76차 유엔총회 특별행사 참석차 미국 뉴욕에 머물 당시 연설 등 특사로서 첫 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진행한 방송이다.
뷔는 방송 중에 “UN 얘기를 해보자”고 말하기 시작했다 RM은 “어떻게 된 거냐면 비행기가 확 날았다”고 말했다. 뉴욕 공항에 도착한 시간을 묻는 RM에게 제이홉, 지민, 빌 등 다른 멤버들은 9시경에 내렸다고 답했다.
그는 “9시에 미국에 내려가 호텔에서 헤어메이크업 등을 하고 자정쯤 유엔에 도착했다. 오전 3시반까지 10번 정도 무대를 찍었다고 말했고 진은 무대(녹화)를 먼저 시작했다며 더 좋은 테이크도 있었지만 감독님 발이 걸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RM은 “2~3시간 자고 6시 반에 일어나 아침에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8~9시까지 UN에 가서 야외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끝난 지 1시, 2시쯤 됐다”고 밝혔다. RM은 「총 14~15시간 UN 퍼포먼스 영상을 녹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슈가는 나는 시차 적응이 안 돼 새벽녘에 끝나고 와서 세수를 하고 1교시를 떴는데 헤어 메이크업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국은 “저녁에 연설 미팅도 했다”고 했고 뷔는 “나랑 정국이랑 안 잤어”라며 웃었다. 정국은 졸지는 않았지만 졸려 죽을 뻔했다. 대본 읽기를 대여섯 번 계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을 총 6분 30초 정도 했는데 그 6분 30초를 1시간 반 동안 했다며 댓글을 수정해 달라고 설명했다.
연설 중반 말을 잠시 멈추었던 지민은 마지막 한 줄을 남겨두고 (연설문이 적힌 종이를) 보려고 했는데 그 페이지가 아니었고 다음 페이지도 아니었다. 그래서 죄송합니다라며 웃었다. 1초 만에 대본 전문을 생각했다. 그 34초가 약 20년처럼 느껴졌다며 이런 자리에서 긴장한 적도 있지만 팬들을 만나지 않은 게 2년 가까이 되니까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RM과 진 등 멤버들도 지민의 말에 공감을 표시했다.
뷔는 “오늘 즐거웠다”고 말했다. 슈가는 “유엔 관련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민은 살아오면서 못 해본 경험이라고 했다. RM은 “그렇다. 인생에서 내가 볼 것도 없는 사람들에게 보고받는 질문도 아닌데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진 장관은 “언제 각국 정상들 앞에서 우리가 이런 얘기, 발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뷔는 “맞아. 학교에서도 잘 발표하지 않는데라고 털어놓았다.
지민은 「정말로 고마웠다. 우리 때문에 분위기가 예전과 달랐다고 말해줘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진은 내 입으로 말하기는 너무 부끄럽지만 막상 우리가 발표하면서 시청률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다 아미 여러분이 봐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M은 “다 아미 여러분이 봐주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뷔는 “맞아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슈가는 사실 우리는 스피커다. 인터뷰 할 때도 인터뷰어가 말하기를 평소에 아무리 UN총회 같은 걸 해도 시청자 수가 한정되어 있는데 우리가 하는 일로 늘어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처음에 ‘아니 방탄소년단이 가수인데 너희가 뭘 가서 뭘 하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사실 우리는 다 알고 그 역할로 온 거야.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해 홍보도 할 겸 많이 알려주기 위해 온 것이니 너무 색안경을 쓰고 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RM은 우리의 역할은 바로 그런 것 같다고 공감했고 진은 많이 봐주시면 우리의 역할을 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잘했어, 잘했어”라고 밝혔고 뷔는 “우리 ‘열심히 일했어’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커뮤니케이션 수석도 23일 방송된 MBC 표준FM ‘김정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BTS의 특사활동 의미와 유엔총회 참석 계기를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커뮤니케이션수석비서관은 대한민국 방탄소년단이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것은 자랑스럽고 설레는 일 아니냐. BTS라는 개인 또한 그룹 아티스트가 평가받기보다는 대한민국 전체가 태극기 휘날리듯 평가받는 것으로 기쁘게 생각하면 될 일이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일부 언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BTS 인기를 활용해 정치적으로 이러는 것 아니냐, 이런 일이 있었지만 정말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 평가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SDG모먼트에 전 세계 유엔 회원국 정상국가를 대표하고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유일하게 대표연설자로 초청받았다. 이렇게 영광스러울 수가 없다. 이번 유엔 총회의 주제가 바로 지속가능발전목표 SDG다. 어떻게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미래 세대로 이어질 것인가라는 미래 세대의 주제가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팬데믹을 잘 극복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한 것이고 그 다음으로 미래세대 대표, 청년 대표 BTS를 초청한 것인데 이는 우리가 초청한 것이 아니라 유엔에서 초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걸 우리가 어떻게 한 게 아니라 유엔이 각자 의미 있게 초청했으니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대로, BTS는 BTS대로.정말 대한민국의 품격과 위상과 문화의 힘이 이렇게 커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일인데 굳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BTS 7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Special Presidential Envoy for Future Generations and Culture)’로 임명된 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일정에 동행했다. 9월 18일에 출국해,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6회 유엔 총회 특별 행사에 출석했다. 이 행사에서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단독연설을 한 데 이어 김정숙 여사와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국실을 방문했다.
미국 ABC 뉴스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출연했다. 사전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24일과 25일 미국 굿모닝아메리카와 나이트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이 밖에 방탄소년단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 한국문화원(KCCNY)을 방문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한국 문화를 둘러본 뒤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청와대 공식 트위터)
뉴스에는 황혜진 blos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