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아이의 ‘갑상선낭포’ 때문에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 전에 나 역시 관련 내용을 찾으려고 엄청 검색해봤는데 ㅜ 소아 갑상선낭포 수술 리뷰는 그리 많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봐 기록을 남겨본다.
소아갑상선낭포 수술 후기, 우선 코로나19 시기에 수술을 위해 우리는 PCR 검사를 미리 받아야 했다.그리고 보호자는 지정한 1명만 들어갈 수 있었고, 한 번 입실하면 외박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준비물을 철저히 준비해 나갔다.
그중 중요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보호자의 식사용 즉석밥, 컵밥, 김아이와 입원하면 아이 혼자 두고 보호자가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당장 아이 식사를 할 때 얼른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엄마도 잘 먹어야 아이를 돌볼 수 있어 중요하다.그리고 환자식은 맛있는 반찬이 아닌가(T_T)김을 가져가 아이가 반찬을 거부할 때 잘 먹였다.
2) 태블릿태블릿 거치대. 헤드셋 코로나로 입원실에서 TV 시청 불가, 상시 커튼을 닫고 있어야 한다. 옆사람들과의 교류도 불가능해 되도록 병실에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태블릿과 헤드셋 없이 아이가 병실에서 지내는 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
3. 빨대컵 아이가 목 부분을 수술하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됐다. 수술 후에는 목이 불편하기 때문에 빨대컵이 필수다.
처음으로 병실을 배정받아 수술 동의서를 작성하러 가고, 다양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울음), 그리고 다시 병실로 돌아가 맛있는 저녁을 먹는다. 내일 수술이라 자정부터 금식이므로 수술 전까지의 마지막 식사다. 이후 우리는 저녁 8시쯤 주사실로 호출이 와서 손등에 주사를 맞으러 갔다.그 전까지는 그냥 병원에 온 게 신기하고 즐거웠는데… 손목에 주사를 맞고 링거가 연결되면 현실이 직시된다.아이도 너무 울어서 자리에 돌아와 책을 읽다가 바로 잤다.
다음날 수술이 몇 시쯤 진행될지 모르겠어. 담당 의사가 그날 하는 수술 환자 중 순서가 정해지므로 수술 당일이 되더라도 자신의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다행히 우리 아이가 그날 수술 스케줄 중 가장 어려서 첫 번째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 당일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수술실로 안내해주는 간호사가 와서 같이 걸어서 수술실로 갔다.수술실까지 보호자가 동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아이가 마취될 때까지 함께 있다가 나갈 수 있었다.차가운 수술실에 스스로 누워 떨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도 많이 긴장했지만 아이에게 얼굴을 내밀지 않으려고 동화 이야기를 계속해 주셨다.
그렇게 병실에 올라온 지 1시간 정도 지나자 회복실로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회복실에 가면 수술이 끝나고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었다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마취 기운이 있어 울고 자는 아이를 계속 진정시키고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얼굴도 붓고 흐느끼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겨우 아이가 진정됐지만 옆자리에 아이가 수술이 끝나고 큰 소리로 울면 그 소리에 또 같이 울어요.주사실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다시 침대에 누워 흐느꼈고 결국 그날 오후 병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해 2인실로 옮겼다.
다행히 수술이 끝나고 바로 식사도 할 수 있어 불편하지만 돌아다닐 수 있었다.그리고 수술 후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고 한다.링거를 들고 그냥 우리가 산책할 수 있는 건 병원 건물 안.처음 낯설었던 아주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속속 하루에 몇 번씩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날 밤 저녁까지 잘 먹고 수술로 힘들어하던 아이와 나는 정신없이 자고 있었는데 아이의 손목에 박혀 있는 링거가 언제였는지 빠져 있었고 약이 들어 있지 않았다.새벽 2시쯤 간호사 분이 알고 자고 있는 아이의 손목에 주사바늘을 다시 꽂으려 했지만 아이도 깨어나 울었고 결국 다시 주사실에 와서 새로 주사를 놓으려 했지만 아이는 울고 혈관 찾기에 계속 실패, 겨우 다시 주사바늘을 꽂고 병실에 와서 울고 땀범벅이 된 아이를 진정시키고 다시 재웠다.
그리고 또 새벽 6시쯤 이번에는 수술을 했던 이비인후과 인턴 의사가 와서 목에 붙여놓은 밴드를 빼고 다시 드레싱을 해주는데 붙여놓은 드레싱을 떼는 것도 너무 아파서 아이는 이제 병원에 모든 일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심하게 거부하고 울고 그리고 저도 이때 아이의 수술 부위를 처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수술 절개 한 곳에 파란 튜브가 연결돼 점액이 나와 있었다.그리고 이 진물량에 따라 입원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현명하게 하루, 하루 아이와 저는 병원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는데 입원한 지 나흘째 되는 날 아침 담당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목 상태를 확인해보니 점액이 꽤 나는 편이라고 하셨다. 보통은 더 입원해야 하는데 만약 매일 병원에 드레싱하러 올 수 있다면 퇴원해도 괜찮다고 했다. 당연히 저는 퇴원하겠다고 말씀드렸고 아이와 저는 4일간의 입원생활을 정리하고 집으로 급히 돌아갔다.
그리고 우리는 일주일 동안 매일 함께 병원에 드레싱을 받으러 다녔다.일주일 뒤 점액이 거의 나오지 않을 무렵 목에 연결된 파란색 튜브를 뽑아줬다.
그리고 여러 번 병원을 다녀온 후 이제는 목에 밴드도 끼지 않아도 되고 샤워도 할 수 있게 됐다.지금은 목에 수술 흔적이 선명하게 보이고 상처 치료용 연고만 바르고 있다.한 달 후 경과 관찰을 위해 병원 예약이 되어 있다.
처음 아이에게 갑상선낭포라는 들어본 적도 없는 병명을 알았을 때는 왜 우리 아이에게 눈물을 흘리며 슬픔뿐이었는데.지금 이렇게 그냥 에피소드 정도 얘기가 되는 병이어서 너무 고맙다.짧게 병원에 입원해도 되고 간단한 수술만 받아도 되고 아이가 바로 회복해줘서 너무 고맙다.이를 계기로 놀이터에서 뛰어다니는 것도, 어린이집에 가는 것도 모든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며칠 전 남편이 두 번째 턱을 만지다가 딱딱한 것을 발견했다. 너무 놀라서 바로 근처 소아과를 먼저 찾았다…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