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까지 전이 얘기 (ft. 좋은 음식) 갑상선암 증상, 검사부터

이미 갑상샘암 수술을 받은 지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때 우리가 맏형 6살이었는데 시간이 정말 빨라.2018년 5월의 건강진단에서 오른쪽의 갑상선의 모양이 깨끗하지 않다고 처음으로 발견. 합계 4회의 조직 검사를 받았다.2019년 8월 왼쪽까지 전이, 갑상선암 전 절제수술 2020년 5월 첫 초음파 정기검진 이상인 무2021년 2월 쌍둥이 임신, 9월 말 제왕절개로 출산.2022년 3월 31일 내일 2차 초음파 정기검진

오늘은 갑상선암의 증상, 검사에서 수술까지 전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더불어 갑상선암에 좋은 음식까지.

갑상샘암 증상으로 몸이 불편하다거나 목구멍의 통증, 목넘김이 어렵다거나 하는 특별한 증상도 없었다. 첫 아이를 낳은 뒤 6년이라는 시간에 쌓인 육아 스트레스, 만성 피로는 늘 내 친구였다. 덧붙여서 우리집은 암에 걸린 사람이 아무도 없다. 가족력도 없이 내가 우리집 1호암 환자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혼자 육아를 담당했던 혼자 사는 육아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체중이 결혼 전보다 15kg이나 늘어 살이 찐 것도. 그리고 항상 누구보다 피로를 느끼고 있던 것이 갑상선암의 증상이었던 건가요?라는 생각이 든다. 목에 뭐가 닿거나 표면적인 증상은 없었다.

결혼 후 오랫동안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다가 지인 찬스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 건강검진을 받게 됐다. 그때 갑상샘 초음파도 처음 봤다. 그때 갑상선을 봐주신 선생님이 ‘오른쪽 갑상선 모양이…’ 안 예뻐요. 보통 세포 모양이 보기에도 둥글어야 건강한데 모양이 약간 비뚤어졌다고나 할까. 생검 받으세요’ 이렇게 갑상선암이 처음 발견되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암을 처음 알게 된 것이 나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서른여섯의 나이에 암에 걸린 게 행운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암 수술을 받고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쓰고 운동해 앞으로 더 건강해지면 되지 않겠나. 자기 몸을 더 잘 돌보면 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갑상샘암은 수술을 받으면 90% 완치되는 선량한 암이라지 않은가.

갑상샘암 검사-총 4회의 갑상샘암 조직 검사의 처음에는 집에서 가까운 갑상샘 전문 병원을 찾았다. 일단 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조직검사라 크게 떨렸던 것도 사실이다. 갑상샘암 검사는 목에 세침 또는 대침침을 목에 찔러 암세포 조직을 빼내는 것인데 국소 마취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태어나서 이런 통증은 처음 경험했다. 두 번 다시 느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미리 말해 갑상샘암 검사는 갑상샘암 수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통증 수준 10이 최고라면 갑상샘암 수술이 10, 조직검사는 0.5?1? 수준의 통증이라는 것만 미리 스포한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 발표됐고 90%가 암 의심이라는 결과지와 의사 소견서를 받아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참고로 큰 병원에 가면 다시 처음부터 검사한다. 그 전에 병원의 결과지나 CD의 동영상은 참고로 할 뿐. 실제로 보지 않는 의사가 많다. 이중으로 돈이 들다. 그래서 아예 큰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서울아산병원의 신의 손으로 불리는 (지금은 은퇴한) 홍석준 교수의 첫 외래를 받아 이렇게 두 번째 조직검사를 받았다. 목에 주사 바늘을 쿡쿡 찌르는 암세포 조직을 채취하기 위해서. 그리고 지혈을 위해 20분 동안 목에 거즈를 대고 피가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가 귀가하면 된다. 두 번째 조직검사 결과는 오른쪽 암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두 번째 조직검사 후 일주일 뒤 외래를 봤는데 교수님은 일단 초기라 암세포가 매우 작아서 5mm도 안 된다고 먼저 암세포가 커지는지 그대로인지 앞으로 진행상황을 지켜보자고 하셨다.

5개월 뒤 3차 조직검사 때는 세침이 아닌 암세포 조직을 더 채취하기 위해 대침으로 조직검사를 했다. 3차 조직검사 결과는 암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이건 뭐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교수님 말씀대로 암세포 조직을 모두 노출해서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세포의 일부분만 채취해서 검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셨다. 이때 진짜 암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냥 혹이었으면 했다.

3개월 뒤 다시 4번째 조직검사를 받았다. 이렇게 시간은 1년이 지나 19년에 이르러 최종적으로는 4번째 조직검사를 받았다. 초음파를 보던 선생님이 아무래도 왼쪽도 모양이 좋지 않아 둘 다 조직검사를 받은 지 1년 만에 오른쪽 암이 왼쪽으로 전이됐고 네 번째 조직검사는 둘 다 암세포 발견이라는 결과지를 받았다. 담당 교수는 아직 젊기 때문에 암세포 분열이 빨리 진행된 것 같다고 빨리 수술 날짜를 잡아 가장 빠른 19년 8월 갑상샘암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렇게 나처럼 조직검사를 4번이나 받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전이되기 전에 오른쪽 암만 발견되었을 때, 빨리 수술을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도 나중에 전이해서 다시 수술을 받는 것보다 오히려 한 번에 전체 절제가 나았을까? 정답은 없다.

※ 참고로 조직검사에서 암이라는 결과지를 받으면 중증환자로 등록하게 되지만 등록 전에 조직검사를 한번 받으면 보통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중증환자 등록을 하면 검사비는 2만원대로 크게 줄어든다. 그리고 갑상샘암 검사, 갑상샘암 수술로 여러 차례 병원을 찾으므로 치료비는 실비 처리를 위해 모아 두었다가 한꺼번에 제출할 것을 권한다. 수술 후 입원비, 수술비도 함께.

갑상샘암 수술-서울아산병원의 갑상샘암 반절제는 2박3일 입원. 절제절제는 3박 4일 입원한다. 입원 전 준비물이나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수술 전날 입원 수속을 진행하면서 보통 수술시간을 나이가 많은 순으로 정하는데 그 이유는 회복이 느린 노인들이 먼저 수술을 하고 젊은 사람들은 오후 시간대에 많이 한다는 것이다. 노인 배려 같다. 나는 오전 7시에 잡혔다. 수술 전날 저녁부터 단식에 들어간다. 그리고 혈관 주사, 일명 정맥주사를 하는데 이게 너무 아파.(갑상선암 수술방법도 블로그 내에 자세히 기록해 두었으니 참고할 것.)

갑상샘암 수술 직후 가장 중요한 것은 얼음 마사지다. 5분 식히는 20분 쉬기를 반복한다. 수술 부위의 상처가 악화되지 않고 염증 유발을 막기 위해서다. 갑상샘암 수술은 로봇수술이 있고 목절개수술이 있는데 나는 목절개 78cm 정도 수술을 받았다. 수술시간은 2시간가량 수술이 아주 좋았고 다행히 림프샘이나 다른 부위의 전이가 없어 항암치료인 동위원소 치료를 할 필요가 없었다. 이 또한 고마운 일이다.(갑상샘암 수술비용을 알고 싶다면 링크를 걸테니 참고하세요.)

갑상샘암 수술 후 수술 부위는 목주름에 맞춰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3박 4일 후 퇴원 후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1기 조리원에서 2주를 보냈다. 집에 있으면 집안일이나 눈에 보이기 때문에 많이 움직일 것 같고 긴 안목으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조리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술 후에는 꼭 한두 달이라도 푹 쉬어야 회복이 빨라요.

▲갑상샘에 좋은 음식=갑상샘암에 적당한 음식이 있다기보다는 브라질 견과류를 하루 두 알씩 먹으면 셀레늄 성분이 있어 항산화 작용 때문에 암 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많이 먹는 것보다 꾸준히 먹는 걸 추천. 암환자의 식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내 식사는 갑상샘암 수술 전. 나중으로 나뉜다. 결국 자신의 입에 들어간 음식이 자신을 만들기 때문이다. 성분이나 저번보다 잘 살펴보면서 먹는 편 친환경 식재료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난 빵이 너무 좋아. 그래서 다이어트를 못할 것 같아. 그래서 쌀로 만든 빵을 먹는데 밀가루 빵 맛을 아니까. 아무튼 가끔 파리바게트 빵도 먹고 오예스도 먹는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몸에 좋은지는 선생님각의 먹방이다. 갑상샘암에 좋은 음식은 아니지만 갑상샘암 수술 후 꼭 복용하는 영양제와 신디록신약이 있다. 솔리치 제품이 좋다고 해서 섭취 중 영양제 중 하나입니다. 비타민D도 1000IU씩 챙겨 먹고 있다. 그리고 비타민B는 잘 챙겨 먹으니까 입안에 염증이 정말 줄어들었어 피곤하면 꼭 2, 3개씩 생기는데 쌍둥이 육아 중인데도 구내염이 안 걸리니 영양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으로 섭취할 수 없는 영양소는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 2021년 4월을 끝으로 홍 교수를 만났다. 쌍둥이 임신, 출산 후 내일은 2년 만에 갑상선 초음파 정기 점진이 있는 날이다. 지금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는데 혹시 그새 암이 재발된 건 아니지? 별일 없지? 세상을 무서워하는 나는 아마 밤잠을 설쳐 잠이 오지 않겠지만, 지금은 쌍둥이 육아전쟁 중. 머리가 머리가 닿으면 딥슬립 레드슨 같은 상태(?) 또한 고마운 일이다. 막을 경황이 없는 내일 초음파 잘 받아서 업데이트 해드릴게요~

쌍둥이 동생들이랑 잘 놀고 있는 우리 애랑 오늘로 6개월 된 쌍둥이들을 위해서라도 엄마가 열심히 운동도 하고 건강해질 거야

씻기 전에 들떠있는 강아지들 너희를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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