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3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사람의 증상 + 검사 + 확진 + 재택 치료 이야기
2021.02.14 아침-신속항원검사 음성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아팠다 입을 벌리고 자서(?) 라는 생각에 일단 출근 준비를 위해 샤워를 하고 나왔지만 여전히 뜨끔했던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상을 펼치고 있었지만 역시 예감이 안들어서 검사를 가려고 회사와 가족들에게 연락했다
옆에서 자던 사촌을 깨워 급히 상록구 보건소로 갔는데 9시 50분쯤 도착했다.신속 항원 검사 쪽에 줄 서서 1 시간 30 분 이상? 기다렸다가 마침내 신속 항원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신속항원검사음성
신속항원검사는 내가 직접 코를 다친다 15분 뒤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확인을 받고 음성이면 집에 가고 양성이면 옆에서 PCR 검사를 받으면 되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깊은 곳에 꽂았는데 음성이 나와 일단 집에 간 사촌동생도 음성.
이때까지만 해도 목이 좀 딸랑딸랑?어느 정도였기 때문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목감기 약을 샀다.혹시 몰라서 키트도 사려고 했는데 밤에 들어온다고 해서 전화번호만 적어놨어.
동생은 증상도 없고 신속항원도 그늘에서 마스크 꼭 씌워서 집에 보내고
혼자 남은 나는 자취방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밥을 먹는다 – 약 먹기 – 유튜브보다 자기만 반복했어
저녁에 일어나면 목이 너무 아프고 열이 날 것 같던 저녁 7시반쯤 약국에서 연락이 와서 자가검진 키트를 받으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학교 앞 마트에 가서 일주일치 쇼핑을 했다.
집에 도착했다는 사촌동생에게 마스크 쓰고 생활하고 다니지 말라고 한 뒤 상태가 점점 악화되는 것 같아 잠자리에 들기 전인 12시경 자가검진 키트로 검사해 봤다.
2021.02.14 밤 – 자가검진 키트 양성 (얇은2줄)
이 정도 증세면 양성으로 맞는 것 같아 열심히 검사했더니 흐릿하지만 2열이 보이는 부모님께도 사진 보내드렸더니 이 정도면 양성이라고 한다.
2021.02.15 새벽 – 자가검진 키트 양성 (선명한 2열)
아침에 일어나니까 더 아파졌다목을 누군가가 고무줄로 조인 것처럼 삼키기 어려웠고 컵도 무겁게 느껴져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잡고 두 손으로 들어올려야 했다.일어나자마자 자가검진 키트로 검사했더니 너무 확실히 두 줄로 나왔다
회사와 가족에게 급히 연락을 하고 PCR 검사를 하러 다시 상록구 보건소로 갔다.
긴 줄은 싫어 보건소 개관 30분 전인 8시 반까지 가서 줄을 섰는데도 대기번호는 65번이었다.어제보다 더 추웠고 눈까지 와서 기다리느라 힘들었다, 비니를 쓰고 롱패딩까지 입고 갔는데 밖에서 기다리니 떨리고, 열이 나는 데 비니에 마스크까지 쓰니 열이 안 나고 얼굴만 뜨겁게 느껴졌다.
일찍 줄을 선 탓에 보건소 운영이 시작된 뒤에는 약 15분을 기다려 곧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손을 씻고 밥을 먹고 타이레놀을 두알 먹고 다시 잤다 정말 하루종일 밥을 먹고 잠만 잤다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잤는데 놀랍게도 자고 일어날 때마다 목 통증이 업그레이드 됐어
아침까지만 해도 목젖이 약간 위쪽까지 아프고 가래가 끓었는데 저녁에 자고 일어나니 혓바닥까지 미친 듯이 아팠다.
삼킬 때 통증이 배가되어 침을 삼킬 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삼켜야 했다
목이 아파서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꼬르륵 배가 고파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도 바로 먹고 바로 자서 소화가 안 돼서 속이 안 좋았다.
2021.02.16 아침 – PCR 검사 결과 양성
당연히 양성이라고 생각하고 글자를 받아도 역시 그랬구나라고 생각한 회사와 가족들에게도 재빨리 연락을 했다
놀랍게도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어제보다 두 배로 아팠던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그래서 말을 할 때 목에 힘을 주는데, 혀 뒷면과 목이 말할 때마다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파서 말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오늘부터 7일 동안 격리야 개강 전에 이렇게 휴가를 내는구나?
나 같은 경우는 화이자로 3차까지 접종받았는데도 목이 심한 열이나 코 쪽 증상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목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 같다.하지만 젊고, 3차까지 맞아서 중증까지는 가지 않는 것 같아.
나와 사흘 동안 같이 있었던 사촌은 여전히 방에서 꼼짝 않고 격리 중이지만 집에 간 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키트도 음성,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주 튼튼한 친구 같다.
6월 이후로 집에서 아무 계획 없이 쉬는 건 오랜만인데 뭘 할지 생각도 계획도 아무것도 없는 넷플릭스 같은 걸 보고 밀린 블로그도 쓰고 푹 자면서 놀고 먹을 생각이다.
나와 직접적으로 친한 사람들에게서는 확진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지만 이걸 내가 걸릴게 ^^..
오늘은 9만 명이 넘는 확진환자를 봤는데 그 메일을 받고 아직 연락이 없던 9만 명이니까 연락이 늦을 것 같아
이젠 어디 걸렸는지도 모르게 걸려있는 것 같아 (나도 그랬고) 다들 각자 몸은 각자 지키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