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나우뉴스]

탐사선 루시의 가상 그래픽 사진=NASA 최초의 인류로 알려진 루시(Lucy)의 이름을 그대로 딴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선이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기 위해 발사된다. 이달 28일(이하 현지 시간) NASA 측은 탐사선 루시가 다음 달 16일 아틀라스V 로켓에 실어 플로리다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12년간의 장정에 오르는 루시는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 소행성군을 향해 발사되는 탐사선이다. 그리스 신화의 이름을 딴 트로이 소행성군은 목성 공전궤도의 라그랑주점(Lagrangian point)에 위치하며 목성과 함께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여기에는 수많은 소행성이 목성 전후에서 각각 무리를 이루고 있는데, 라그랑주점은 천체 간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고 중력이 0이 되는 지점을 말한다. 여기에 대략 7000개 정도의 트로이 소행성이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것은 직경이 약 250㎞ 정도이다.

탐사 중인 루시의 가상 그래픽. 사진=NASA 트로이 소행성이 전문가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태양계 초기의 모습을 간직한 소행성 가운데 그나마 지구에서 가까운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루시는 곧 목성 궤도에 있는 소행성을 방문하는 것으로 놀랍게도 이번 미션 동안 총 8개의 소행성을 잇따라 탐사할 예정이다. 이 역시 소행성 탐사 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으로 NASA 측은 그동안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목표 소행성과 루시의 경로를 집중적으로 관측해왔다.
루시가 탐사 예정인 소행성의 모습. 사진=나사 행성과학부 책임자인 롤리 그레이즈는 “이번 탐사는 트로이 소행성군을 방문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예정대로 루시가 항해하면 2025년 첫 번째 목표 소행성을 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로이 소행성을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역사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문가들은 트로이 소행성이 태양계 초기 행성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남겨진 잔해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트로이 소행성이 생성 당시 그대로인 것으로 보여 일종의 ‘화석’과 같은 연구 자료가 될 수 있다.
한편 우리 돈으로 총 1조1600억원이 투입된 이번 미션을 위해 NASA 측은 탐사선 루시를 개발했다. 길이가 약 13m인 루시는 두 개의 큰 원반 모양의 태양전지판이 장착돼 있는데, 이는 루시가 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거리를 날아간다고 고려한 것이다. 또 소행성을 연구하기 위한 각종 카메라와 소행성 표면물질 구성을 분석하는 적외선 영상 분광계를 포함한 과학장비 등이 실려 있다.
박종익(朴鍾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