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반중 시위하던 홍콩인, 중국 영사관 끌려가 집단 구타

며칠 전 있었던 끔찍한 일에 대한 이야기다. 10월 16일 영국 맨체스터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반시진핑 시위를 벌이던 홍콩 출신 남성이 영사관 안으로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이 아닌 영국 땅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충격적이다.16일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관심을 모았던 중국 공산당 대회 첫날이었다. 이날 오후 홍콩 출신을 포함한 40여 명의 시위대가 맨체스터 주재 중국영사관 앞에 모여 반중 시위를 벌였다. 잠시 후 중국 영사관에서 8명이 몰려와 시위대가 설치해 놓은 현수막 등을 훼손했고, 그중 홍콩 출신 남성 밥 장 씨를 영사관 안으로 강제로 끌고 들어가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 사태는 현장에 출동했던 영국 경찰이 중국 영사관 경내로 들어가 장씨를 끌어내리면서 일단락됐다. 현장 영상은 이미 소셜미디어상에 퍼진 상태다.

해당 사건은 영국과 중국 간 외교 충돌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영국은 용납할 수 없다며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은 총영사관 부지에 불법 진입하고 안전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영국의 밤 배리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이라며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시위대는 영국 영토에 있어 시위는 평화이고 합법적이었다며”경찰이 수사하는 세부 내용이 나오면 이와 관련한 뭘 더 해야 할지 정한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 사건과 관련한 중국 대리 대사를 초청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오히려 영국이 총영사관의 보호를 소홀히 했다며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 왕 아야 아키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불법 분자들이 총영사관 부지에 불법 진입하는 안전을 위협했다”며 영국 외교부에 외교적 항의를 의미한다”엄정 협상”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기 맨체스터 총영사도 경찰에 보낸 서한에서 “시위 대응에 실망한 “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순간, 시위대가 대사관 영내로 몰려들어 영사관 직원은 승인되지 않은 진입과 이후의 공격을 물리적으로 막아야 했다”라고 말했다. 위의 영상을 보신 분들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쉽게 판별할 수 있을 것.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유가 어떻든 폭력을 행사한 일이 잘못된 점이라는 것이다. 폭행 받은 장 씨는 지난해 홍콩에서 영국으로 이주했다니 아직 정식 영국 시민이 아니라 영국 시민권을 받기 위한 비자 프로그램에 종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나은 삶, 자유를 찾아 밟은 영국 땅에서 저런 무서운 눈에 당했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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