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장판 시그널 스포일러 후기 정보 출연자 줄거리 반전 결말 원작 사카구치 켄타로 김은희 BTS

tvN 드라마 시그널은 그해 최고의 드라마로 평가받을 만큼 대히트를 친 작품이에요. <사인>과 <유령>으로 국내에 장르물을 정착시킨 김은희 작가가 SBS를 떠나 tvN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배터리 없는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아이디어에 있어서 대히트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2018년에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일본 방영 당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국내만큼 큰 인기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2021년 개봉한 극장판은 스토리의 완성도가 드라마판보다 낮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 이 작품의 스토리를 살펴볼까요? 그 전에 원작과 캐릭터가 그대로여서 출연자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메인 이재훈이 연기한 박해영 역의 미에구치 켄타로가 출연합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일본배우로, 좋은 피지컬을 가진 꽃미남배우입니다. 이 피지컬한 측면 덕분인지 액션이 강조된 극장판에서 꽤 좋은 폼을 선보입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키타무라 카즈키가 조진웅이 맡아 큰 인기를 끌었던 이재한 역의 오오야마 타케시를 연기합니다. 그리고 요시세 미치코가 김혜수를 연기하는 차수현 역의 사쿠라이 미사키를 연기합니다. 캐스팅만 보면 신경 많이 쓴 게 보여요.
이 작품은 원작 이후의 이야기이므로 극장판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승부하겠습니다. 과거를 바꾸는 데 성공한 미에다와 사쿠라이는 오오야마의 죽음을 막습니다. 하지만 대산은 실종됩니다. 과거를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큰 산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실종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오오야마는 살해되어 사망합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21년 정부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미에다는 이 사건을 처음 목격하고 진술서를 작성한 경찰이 대산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오오야마의 진술서는 검은 선이 가득 차 있어서 볼 수가 없네요. 이것은 누군가가 고의로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증거도 증인도 찾지 못해 고심하던 삼지는 10년 만에 다시 신호가 들어와 대산과 무전을 하게 됩니다. 오오야마는 자신이 목격한 사건에 대해 알려주고, 미에다는 또 사건이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오오야마는 현장에 가서 사건을 막습니다. 고위 공직자 한 명을 구한 겁니다. 그리고 범인을 잡습니다. 그런데 공안이 나서서 용의자를 데려갑니다. 왜 과거 사건에 대한 자료가 없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공안이 나서서 사건을 은폐하고 있었던 겁니다. 오오야마는 나중에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돼 공안이 사건에 깊숙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삼지에 무선으로 알립니다.
이 지점부터는 스포일러입니다. 이 사건은 과거 니시신주쿠 테러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사건은 헤론이라는 가상의 독극물로 테러를 저지른 사건입니다. 이때 관리들은 일당을 모두 잡아 헤론도 모두 압수했다고 발표합니다. 근데 아니었어요. 남은 잔당이 한 명 있었고, 그가 고위 공직자 연쇄 사망 사건을 일으킨 겁니다. 그는 교주를 석방해 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테러 예고를 했지만 공안이 이를 무시하면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공안은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날까 봐 사건을 은폐한 겁니다. 그러면 범인이 죽었기 때문에 미래에 사건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미래가 바뀌지 않았다는 건 범인이 혼자가 아니라는 거죠. 이에 수사를 이어가던 삼지는 공안 고위 관료 살인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됩니다. 여기에 삼지를 노리는 일당이 등장합니다. 삼지가 그들에게 도망쳐 펼치는 액션이 극장판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반전은 범인이 경찰 간부 아오키라는 점입니다. 그는 과거 고위 공직자 연쇄 사망 사건으로 가족을 잃었습니다. 이 사건이 공안의 은폐 때문에 발생한 것을 알고 복수를 다짐한 것입니다. 여기서 요즘 세대들이 일본 작품을 잘 안 보는 이유가 자주 등장합니다. 긴박한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설교조의 대사와 다소 허술한 액션, 캐릭터를 소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특히 후반부의 대산과 삼지 사이의 연관성을 만들어 감동을 주고자 하는 과정이 다소 억지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결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오야마 살해 사건에 대해 미리 알게 된 사쿠라이는 오오야마를 구합니다. 여기까지는 뭐, 라고 했습니다만, 결말에 갑자기 큰 산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으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갑작스러운 희망 메시지로 결말을 짓습니다.
시즌2를 고려한 결말인지 아니면 극장판을 만남으로 마무리하는 게 향후 후속편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 같아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방향으로든 이 결말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여기에 스토리 측면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시그널의 매력은 무선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 드라마틱한 과정이 재미를 줍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드라마틱한 과정이 상당히 약해요.
액션 장면이 포인트가 되어야 하는데 이 액션도 다소 허술합니다. 사카구치 겐타로의 처절한 분투는 인상적이지만, 왜 저렇게 허술하게 삼지 제거 작전을 펼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마지막 사건의 해결 과정 역시 다소 허술하게 느껴집니다. 스토리 자체는 흥미롭지만 요즘 작가님들 정말 말을 잘해요. 흥미에 완성도까지 상당하며 심리적인 묘미도 담습니다. 이 영화는 이야기의 흥미 면만을 어느 정도 만족시킵니다.
일본 드라마 ‘시그널’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그 연장선상에서 이 극장판에도 관심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니라면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 특히 넷플릭스에도 재미있는 장르물이 넘쳐나지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하지만 반대로 결말이 약하거나 아쉬움을 남기면 작품이 전체적으로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런 현상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쿠키 영상이 있을까봐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왔는데 없었어요. 참고로 엔딩곡은 BTS, BTS가 불렀습니다. 들으면서 요즘 일본 아이돌도 실력이 꽤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BTS였어요. 참고로 기자역으로 출연한 나오라는 <미오의 요리수첩> 때도 봤던 배우인데, 꽤 예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