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8개월(28~31주) 자궁수축, 임신소양증, 고지혈증, 출산준비

조마조마하며 힘들게 조이를 갖고, 또 조이를 지키기까지 힘든 시간을 버텼고, 배가 불러 함께 오는 온갖 질병과 또 사투 중인 시간 속에서 임신 8개월의 시간도 지났다.

어느새 크리스마스라는 게 믿기지 않아.

임신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면 확실히 온몸의 체격이 붓고 태동은 더 심해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반면 몸은 평소와 같지 않은 신호를 보낸다.

결국 내 임신 초기, 중기, 말기에는 나는 태교 여행을 한 번도 못 가고 외출 한 번도 맘껏 못하고 친구들을 한 번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침대에만 누워 있는 조용한 태교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조산기가 있어 서둘러 출산준비물을 마련하고 아기방도 서둘러 정리하느라 바쁜 시간이다.

그럼 내 임신 8개월 증상 그리고 출산 준비 과정을 정리해 볼게.임신 28주에 태어난 자궁수축 조산기 시작 28주가 되자 평소 배 덩어리와 달리 배가 부풀어오르고 순간적으로 심장에 압력이 높아져 온몸이 마비되고 조이는 높은 강도의 자궁수축이 시작됐다.

그것도 저녁 6시 이후오전 1시 사이에 집중적이다.

하필이면 병원 진료시간을 벗어난 그런 금요일 밤 시간에 극적이다.

수축이 반복될수록 조이가 아래로 밀리면서 점차 위치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고, 안절부절못하며 한밤중에 분만실로 전화해 난리였다.

결국 주말이 지나 병원에 가보니 내 주차장은 정상적인 수축은 아니지만 경부 길이도 2.9cm여서 크게 위험하지 않고 아직 입원하면서 굳이 엄격한 주사를 맞고 있는 것보다는 집에서 편하게 있는 게 좋다. 조금은 안심하고 집에서 조용히 지냈다.

임신 29주 급격히 커지는 배 크기, 분비물 증가, 자궁 수축 29주가 되자 그동안 편하다며 샀던 팬티까지 이제는 압박받기 시작했다.

확실히 배의 크기가 커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전에 사둔 뉴닉 임산부 팬츠는 정말 너무 편해서 여기저기 추천했는데 이만한 게 없어서 추가로 또 샀다.

점점 분비물이 늘어나면서 바지가 더 중요해졌다.

진짜 이 팬츠 진짜 추천한다!조임도 없이 너무 편하다.

자궁 수축이 여전한 29주 동안 아무래도 내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는다.자궁 수축으로 인해 느껴지는 고통의 강도도 점점 강해져 눈물이 날 정도다.

조산을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서둘러 출산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는 미리 말해 진단서 제출 후 휴직원을 쓰고 기저귀를 비롯해 사지 못한 아기용품을 서둘러 준비해뒀다.

기저귀는 어떤 게 맞을지 몰라 샘플을 사용해보고 결정하고 싶어하는 네이처메이드는 허그박스를 신청했고, 그 외 주변에서 추천한 모모래빗과 리베라는 한 팩씩 구입해 준비해뒀다.그 외 여기저기서 받은 샘플 기저귀도 있으니까 그 중 하나는 맞지.

그리고 손발이 급격히 저린다.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힘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저리고 남편이 손발을 주물러주지 않으면 혼자 끙끙 앓을 정도다.

심지어 나도 어쩔 수 없이 수시로 트림을 하고 괄약근 조절이 안 돼 방귀는 언제든 뀌고 지금은 재채기를 할 때는 소변을 보는 날도 있다.

이처럼 자존감이 떨어지듯 기본적인 생리현상도 조절할 수 없는 더러운 내가 되어간다.임신 30주~5분 주기 자궁수축, 유방통, 손발 저림이 드디어 30주차대에 진입한다.

문제는 30주차 나흘째였다.역시 주말이네.

밤 11시~오전 1시 사이 2시간 동안 5분 간격으로 자궁수축이 발생했다.

예전에 자궁수축이 심했을 때 분만실에 전화해 봤더니 한 시간에 네 번 이상 수축하면 주저하지 않고 길어졌는데 한 시간에 11번이다.

하지만 선뜻 가기가 망설였다. 또 그때처럼 실제로 가보면 입원할 정도는 아니니까 수액을 받고 집에 가라고 할까봐..

진통 앱을 켜더라도 출산 준비를 위해 샤워를 하고 서류와 짐을 챙겨 병원에 가도록 안내한다.

흠..너무 불안한데..그래도 참고 또 잤어.

그래도 잤어.

그렇게 주말을 지나 30주차를 보내고 월요일에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가서 얘기해보니 잠이 든 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지통신 횟수 역시 5분 간격이면 신호가 맞지만 그것이 3~4시간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1~2시간 집중적으로 수축해 다시 잠을 잘 수 있게 됐다면 아직 괜찮다는 것이다.

경부 길이를 살펴보면 다행히 3cm 전보다 짧지도 않고 그대로 고아는 1.4kg으로 30주 치고는 다소 작지만 그래도 잘 자라주고 양수량도 좋다고 한다.

다만 자궁수축이 정상이 아니라 불안할 것이기 때문에 자궁수축억제제를 처방받아 왔다.

하지만 주치의가 이 약을 쓰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부작용이 있는 약이기 때문에 제가 갑상선 항진증에 대한 약물 치료 중이기도 해서 고민하고 신중하게 처방해 주셨다.

이 약을 먹으면 심박수가 느려지고 두통이 동반된다는 것이다.그래서 수축이 심할 때 먹으려고 일단 받아왔어.

그리고 백일해 예방주사를 맞고 왔다.다음에는 신랑도 와서 맞고 가야 한대.

참고로 내가 맞은 백일해는 임산부에게 필수 예방접종 주사임에도 출산을 권유하는 이 나라에서 아직 지원을 하지 않았고 비급여 항목이며 주사비가 무려 5만원이었다.

신랑, 그리고 아기를 함께 돌봐주는 부모까지 맞는다면 주사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정부 뭐하니?))

30주 동안 또 다른 증상.

손발의 저림 정도가 극도로 향하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압박스타킹을 샀다.

새벽마다 혼자 다리를 잡고 힘들어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남편을 깨우기도 그래서 혼자 끙끙 앓았다.

압박 스타킹을 하자 그 순간에 매달린 적이 없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저리는데…

30주차의 또 다른 증상은 유방통이다.갑자기 유방에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고 유방이 시큰거리는 느낌이 든다.

어디론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임신하면 머리카락이 적어지는 반면 음모가 얇아지고 살이 많이 빠진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머리카락은 줄어들지만 출산 후 60일 정도 지나면 그동안 빠지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진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내 몸은 점점 못생겨져.

예로부터 시커멓게 변한 겨드랑이와 유륜, 그리고 배를 세로로 나누는 진한 튼살, 얼굴의 기미는 짙어지고 얼굴은 점점 붓고 넓어져 몸은 곰돌이 푸가 따로 없다.

평소 그렇게 말랐던 나인데 임신 30주차에 임신 전보다 불과 5kg 살이 쪘는데 인생 역대급으로 못생긴 내 모습에 사진 찍기가 싫어진다.

H, 30주차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누군가가 내 몸에 빨대를 꽂고 수분만 들이마시듯 내 입술이 말라 갈증의 경지가 24시간 내내 느껴진다.갈증이 이렇게 무서운가 싶을 정도다.임신 31주 만에 지혈증, 갈증, 다리 저림이 지난주 병원에 갔다가 안심하고 와서는 조심스럽게 출산 준비를 서둘렀다.

미뤄둔 아기옷을 비롯한 용품 세탁부터 시작했다.

거즈타올은 3번은 세탁한다고 하는데 3번 빨아서 자연건조할 힘이 없어서 2번만 하고 깔끔하게 정리해놨어.(웃음)

아기옷, 겉싸개, 보내기, 수유 쿠션 등도 씻어서 정리해 놓은 집안을 정신없이 차지하던 아기용품도 수납장을 마련해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이제는 아기가 사는 집의 면모를 정돈한다.치우면 살아난다.

조이가 많이 컸는지 지금은 태동이 공격적이다.힘이 느껴진다고 해야 되나?심지어 옆구리 공격도 잦다.

몸이 커진 탓인지 그동안 아래쪽에서만 느끼던 태동이 이제는 배 전반에 걸쳐 느껴진다.

그리고 28주차에 회사 건강검진을 다녀왔는데 그 결과가 왔는데 참혹했다.

내가 이렇게 병이 많고 재검사 또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항목이 너무 많아 걱정만 늘었다.

특히 충격적인 건 내가 평소에 과일과 채소를 즐기고 인스턴트나 고기는 거의 안 먹는데 고지혈증이래.

그동안 2년 주기로 건강검진한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보고도 갑자기 올해만 비정상적으로 수치가 튀는 게 보여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므로 반드시 내과를 방문해 관리를 받도록 요청한다.

허겁지겁 갑상선을 위해 다니는 산부인과 내 내과에 문의해보니 임신 막월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온다고 한다.

임신 때문이었어.나는 내가 갑자기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어.

임신 31주 임신 소양증, 강력해진 태동, 짙어진 기미, 환도의 통증, 정말 배가 터질 것 같다.그래도 아직 9주째 배가 부른 거지?

31주차가 되자 임신 중 겪는 증상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기존 증상은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많은 증상을 동시에 겪고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보자고 적어봤다.

임신 대단하네.

<임신에 따른 30주차 증상>

  1.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갈증으로 입술이 거칠어진다. 2. 매일 변비로 사투를 벌인다.3. 음모가 얇아지고 살이 많이 빠진다. 브라질리언 왁스는 필요 없다. 4.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와 고지혈증 증상이 나타난다. 5. 임신 소양증으로 손발을 중심으로 가볍고 긁어 피가 나는 경우가 많다. 6. 답답하고 심장에 압력이 가하기 쉽고 통증이 나타난다. 7. 자궁 수축이 여전히 빈번하다. 8. 콧속이 건조하고 딱지가 생기기 쉽다 9. 코를 풀 때 괄약근 조절 실패로 소변을 보는 날이 있다.10. 방귀와 트림을 참을 수가 없어. 수시로 푸르륵 소리를 내다.11. 양치질을 할 때 입안이 개운치 않은 입덧 당시의 느낌이 여전하다.12. 여전히 향기에 민감하다. 향수, 디퓨저,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은 지 몇 달째다. 13. 얼굴과 배가 엄청난 속도로 붓는다. 역대급 못생긴 기록 14. 유방통이 강해진다. 많이 아파서 마사지가 슬슬 필요할 것 같아.15. 얼굴기운이 짙어진다.16. 태동의 범위가 넓고 힘이 세졌다.17. 손발이 저리고 일어난 아침에 특히 집중한다.18. 환도의 아픔이 다시 강하게 부활했다.

하긴 배가 커져서 주수 기록 사진을 찍어보면 꽤 만삭인 게 느껴진다.

산후조리원 연계로 한 달 전 예약한 만삭 촬영을 다녀왔다.

사실 원본을 살 생각도 없이 이런 스튜디오의 인위적인 사진이 싫어지지 않을까도 여러 차례 고민했지만 아기 앨범을 무료로 한 장 받을 수 있으니 바로 찍어오자고 해서 다녀왔다.

원본은 역시 사지 않고 오빠 핸드폰으로 살짝 몇 장을 남겼다.

역시 내 스타일이 아니야.

유아용품 외내 출산용품도 사야 할 것 같아 하나둘 사고 있다.

발목 안 조이는 양말, 푹신한 애그털 슬리퍼, 히트텍 속옷도 사놨고.수유나시/브라랑 모유 지퍼백 정도 사두면 되나?

산모 패드랑 수유 패드도 얼마나 필요한지 몰라서 일단 산후조리원에 가보려고 해.

마침 같이 임신한 실버 씨가 소중하게 조금 나눠줘서 다행이야. 든든해.

31주차에 접어들자 이전에 없던 증상 중 하나가 생겼다.

임신 소양증

반드시 새로운 증상은 산부인과 정기진료 다음날 생기고 또 병원에 가기도 애매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소양증까지 겪고..여러가지를 하고 싶은 내 몸이다.

손에 벌떡 일어나 너무 가려워서 긁어보면 피가 폭발한다.

다리는 이미 흉터투성이이고 손과 발, 등이 그야말로 피투성이다.

자니까 누가 날 긁었나 봐.

덕분에 손으로 물건을 잡는 사진 리뷰 사진은 더 이상 찍을 수 없다.

두꺼비 손이 딱히 없네.

그리고 임신 9개월차에 접어든다.요즘은 무리한 선에서 집 정리를 하느라 바쁘다.

아기 방에 큰 침대와 수납장이 새로 들어오기 때문에 기존 서재에 있던 책상도 팔고 작은 사이즈로 다시 사야 하고

아기 방에 있던 임시 수납장을 모두 드레스룸으로 밀어넣으면 드레스룸이 폭발할 것 같아 전체적으로 옷을 정리하고 입지 않는 옷을 잔뜩 모아버렸다.

그리고 기존 가구와 잘 사용하지 않는 가전, 물품을 모아 열심히 닦아 세탁하고 분해해 놓고 판매용 사진도 찍어 당근과 중고 국가에 올려 거래하느라 바쁘다.

고민 끝에 팔기로 결정한 만큼 빨리 팔려서 집이 다시 여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집이 어수선한 전쟁터라 카메라를 구할 수 없다.

출산 전까지 빨리 정리되서 제 마음이 안정되길…

#임신8개월 #28주 #29주 #30주 #31주 #자궁수축 #조산기 #조기수축 #임신소양증 #임신중고지혈증 #출산준비 #임신말기증상 #압박스타킹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