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중심은 항상 아이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것만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주에서 중문이나 서부 쪽에 머물면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을 고르는데 큰 고민은 없을 것입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어디든 데려가도 높은 만족감을 보이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만이라도 직접 체험할 수 없는 곳에는 흥미를 일절 내지 않습니다. 휴양림이나 수목원 같은 데 가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 기다리는 정도니까요.서부쪽에 와서는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이 많지 않아요. 정적인 면이 많기 때문입니다.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함덕에 가볼 만한 장소를 공유합니다. 제주 낚시 체험을 할 수 있는 신흥 바다 낚시 공원 ‘낚시 고락고’라는 곳입니다.
지난번 파주에서 낚시터가 있는 캠핑장에서 아이들이 낚시를 좋아했기 때문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하게 낚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 들렀습니다. 제주 동부에 숙소를 두고 보니 아이들이 직접 몸으로 움직이면서 해볼 만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태풍 앞이라 다행일지도 모르지만, 햇빛이 나지 않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8월 한여름인데 시원하게 낚시를 체험할 수 있었네요. 낚시를 하거나 내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매표소와 매점, 식당을 겸하고 있습니다. 무인 발권도 가능하고 현장 직원에게 말해도 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낚시를 해서 잡은 물고기를 회로 만들어 먹는다면 이곳에서 시식할 수 있습니다.
낚시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한여름 땡볕에서 견딜 수 있도록 밀짚모자도 판매하고 있고,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우비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컵라면과 음료 등을 팔고 있습니다.
컵라면용 온수, 전자레인지, 젓가락, 초고추장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아이가 잡은 물고기를 회로 잡아먹는 경험을 시키기 위해서 회까지 떠먹어봤습니다. 낚시를 통해 잡힌 물고기를 현장에서 회를 떠서 먹을 수 있어 신선하기도 하지만, 제가 잡은 생선을 회로 만들어 먹는다는 마음이 색다르기도 했습니다.
제주낚시체험낚시 고락고 이용요금은 시간당 2만원(도민은 17,000원)입니다. 낚시 체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직접 작은 물고기를 회센터나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손질비를 내고 현장에서 회로 먹을 수도 있습니다.저희 가족이 방문한 날 낮 기온이 35도였는데, 수온이 높으면 물고기가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낚시하기 어렵다고 안내되어 있네요. 어쩐지 저는 잡을 수가 없었어요. 찾지못한 변명을 기온탓으로 돌립니다^^
이용권을 구입하고 낚시터로 향합니다.
이용권 인원에 맞춰 낚싯대를 제공해 줍니다. 현장에서는 물고기를 잡고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저도 슬슬 파이팅이 넘쳤습니다.
번호가 적힌 팔찌를 그룹마다 하나 주는데, 이 번호로 1시간 이용 시간을 체크하게 됩니다. 1시간 경과하면 직원분이 팔찌에 적힌 번호를 불러 시간 만료를 알려줍니다.
면장갑을 1인당 하나씩 나눠줍니다. 면장갑은 왼손에만 착용합니다.
나에게 낚시를 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어렸을 때 대나무 낚시만 해본 게 아니라고 했어요. ^^; 스태프분이 친절하게 낚시법을 가르쳐 줍니다.
바다 낚시를 생각해서 생선 밥으로 지렁이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재료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편하긴 했어요. 지렁이 낚싯바늘에 끼워주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재료는 그대로 우물쭈물하고 낚시바늘에 비벼 붙이면 끝이니까요.
자,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시간과의 싸움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낚싯대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어요. 물론 저는 계속 기다렸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어요. ^^:
둘째가 시작한 지 5분도 안 돼서 바로 한 마리 잡았어요. 예전에 육지에서는 물고기를 잡을 수 없어서 낚시에 실망했는데, 여기서는 손을 제대로 잡았네요. 제주 낚시 체험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저희 자리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며 가봤는데 낚싯대가 부러질 듯 휘어진 상태였어요. 릴을 감으려고 해도 안 감는다고 하네요. 현장에 오신 직원분이 큰 물고기 잡는 법에 대해 코칭하면서 낚싯대를 풀었다가 다시 감아올리면서 들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드디어 수면 위로 물고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도 다 와서 다같이 구경했네요. 크기가 엄청 컸네요.
그동안 우리는 한 시간 가까이 지났기 때문에 둘째 딸이 잡은 참돔을 회로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쿠로다이가 100g당 3500원인데 330g짜리네요. 그렇게 큰 건 아닌데 여행하면서 이것저것 계속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딱 좋았어요. 생선은 11,550원x3.3=3500원 나왔네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차가운 얼음팩 위에 우리 아이가 잡은 참돔이 신선한 회 상태로 등장합니다. 두 번째는 처음에는 회로 먹자고 했는데 자기가 잡은 고기가 이렇게 죽어서 나오니까 기분이 이상했나 봐요.그래서 제가 맛있게 먹어줬어요 갓 잡은 생선을 바로 회로 먹었더니 아주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앞에서는 아주 맛있다고는 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육개장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나는 쿠로다이 회를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다~!초고추장이랑 같이 먹어도 라면이랑 같이 먹어도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쿠로다이 회였어요.함덕의 볼거리를 찾으시는 분들, 특히 자녀분들이 계시면 함께 방문해보시면 색다른 체험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시의 아이들에게 낚시는 쉽게 할 수 없는 체험이니까요.신흥바다낚시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247-2신흥바다낚시공원 연락처:064-783-8855신흥바다낚시공원 연락처:064-783-8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