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의 의미
콜옵션은 계약 만기일 또는 그 이전에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최근 흥국생명이 콜옵션 포기를 해 화제다. 콜옵션의 의미 자체만 놓고 보면 콜옵션 포기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일까.
단순히 살 수 있는 옵션을 포기하면서”채권 시장 절벽”이나 “기업 유동성 위기 현실화”란 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것은 콜 옵션 자체만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무엇을 살 권리를 포기하는지 그 대상을 확인하면 쉽게 이해할 것.흥국 생명의 콜 옵션 포기는 단순한 돈이 자산이 아니라 돈을 빌려서 생긴 빚에 대한 콜 옵션 행사를 포기한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실제, 흥국 생명 채권 상환은 만기일이 30년인 연장도 가능한 상품이지만, 콜 옵션이라는 암묵적인 약속에 의해서 5년 되는 기간에 콜 옵션을 행사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른 탓에 콜 옵션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말았다. 말이 30년이며 사실상 5년 동안 돈을 빌린 것과 변하지 않았지만 이를 무시함으로써 큰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채권 시장의 위기
최근 레고랜드도 부도가 나면서 채권시장을 크게 흔들고 있다. 채권이란 돈은 빌려줬다는 증서로 만기일에 도래하면 돈을 빌려준 상대방으로부터 이자까지 더해 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약속일 뿐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자산압류 등의 행위를 할 수는 있지만 돈을 완전히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신뢰가 무너질 뿐 돈이 흐르지 않아 채권시장에 문제가 발생한다.
채권시장에는 레고랜드 부도 사태뿐 아니라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채권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만기일에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증서다. 이는 해지할 수 없는 예금통장과 비슷하다. 예금과의 차이점은 고정금리라는 점, 그리고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즉 채권은 한마디로 해지할 수 없는 고정금리 예금이다.
만기일이 1년에서 이자가 5%의 채권이 있다고 치자. 이 채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금방 현금화할 수 없다. “해약”이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를 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의 채권을 팔 수 있다. 이 때 이 채권의 가치가 원금 100만원+이자 5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채권을 팔기 위해서는 할인율이라는 프리미엄을 붙여야 한다. 1년 후에 받을 수 있는 105만원을 지금 105만원에 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채권을 즉시 현금화하기 위해서는 할인율을 적용하고 95만원에 팔든가 해야 한다.이 때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10%의 금린다면? 1년 후에 5%의 이자를 받은 채권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지금 바로 예금 가입을 해도 10%의 이자를 버는데 굳이 이자 5%의 채권을 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할인율이 높아지는 것이다.가뜩이나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 레고 랜드 부도 사태, 그리고 흥국 생명의 콜 옵션 포기는 채권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마치고
흥국 생명의 콜 옵션 포기, 레고 랜드 부도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이 빚을 못 갚는 수준은 아니다. 자금 규모가 클수록 그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돈을 제때 갚지 않으면 나비 효과로 다른 기업도 돈을 받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 파산할 정도로 도산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뱅크런 사태도 일어날 수 있으며 출금 요청을 이행하지 못한 은행의 경우 파산하기도 한다. 이때 한도 5천 만원의 예금자 보호가 없는 상품의 경우에는 그대로 증발한다.지금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IMF만큼 심각함은 아니지만 러일 전쟁 문제로 물가가 급격히 상승했고,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례적인 자연 재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 속에 살고 있는 것일까? 그래도 언젠가는 캉캉 해가 뜨는 날이 올것이다. 그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돈을 더 모으고 경제 공부를 하면서 기회를 잡으라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