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의 1로 하락, 자율주행차 개발에 전기차 눈, 최신 센서 가격

자율주행차의 ‘눈’이라 할 수 있는 센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최대 기업인 미국 벨로다인 등이 기존보다 가격이 100분의 1 정도로 저렴한 제품을 개발해 자율주행차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전기차(EV) 대비 느린 자율주행차 보급이 향후 일거에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시판차량은 고속도로 자동추종이나 충돌방지를 위해 카메라나 밀리파 같은 전파센서를 사용해 왔다. 더욱 고도의 자율주행을 실행하려면 적외선을 이용해 장애물 등을 보다 높은 정밀도로 감지하는 센서, 라이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일정한 조건으로 운전을 시스템에 맡기는 레벨3를 구현한 혼다 신형 레전드 등에 라이더가 탑재되기 시작했다.

맹장처럼 불필요하다. 양산차 자율주행 기술에서 앞서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라이더를 부인해왔다. 대당 가격이 7만달러가량 비싸기 때문에 카메라 정확도를 높이면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전제를 뒤집는 기술 혁신이 나왔다.

“그의 생각은 5~6년 전에 맞았다” 베로다인의 아난드 고파란(Anand Gopalan) 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취재에서 머스크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상상해 보라. 핸들에서 손을 떼고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상태에서 매시 70마일(약 110km)로 운전할 때 단 하나의 부품에만 의존해도 괜찮을까?라며 화란은 마스크 안전에 대한 생각에 우려를 표시하며 라이더 비용이 떨어지면 카메라와의 조합으로 정말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단언한다. 독일 폭스바겐과 혼다 등이 벨로다인 고객이다.

벨로다인은 미국 알파벳 산하 웨이모의 전신인 구글 실험용 차량 등에 탑재한 맞춤형 고가의 라이더를 다뤄왔다. 차량 상단에 장착해 전방위를 커버하는 회전형 라이더다.

벨로다인은 이후 회전이 필요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행하면서 부품 수를 줄였을 뿐 아니라 양산 효과도 더해져 단숨에 저가화를 이뤄냈다. 이번에 예상가격이 100달러 정도인 손바닥 크기의 소형 제품도 개발했으며 여러 대를 조합해 자동차 주위를 모두 커버한다. 고파란은 “양산이 진행되면 2025년 이후 차량 1대에 사용하는 라이더의 비용은 700달러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타트업 루미나테크놀로지도 500~1000달러의 저가 라이더를 개발했다.자체 시스템으로 250m 전방까지 감지하는 한편 주변 상황을 수㎝ 단위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등 정확도도 높다. 반사율이 낮은 도로 위의 검은 낙하물이나 검은 옷을 입은 사람 등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독일 다임러, 스웨덴 볼보카스, 인텔 산하 모빌아이(이스라엘), 도요타자동차 연구 자회사가 시험차 등에 루미나 라이더를 탑재했다.

자율주행은 안전성이 필수다. 100명 중 1명이 부딪혀도 괜찮다고 생각해선 안 되며 대부분 사고 제로 정도여야 한다.” 오스틴 러셀 루미나 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취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사는 러셀의 존재로도 주목을 받았다. 두 살에 원소 기호를 외워 초등학생 때 스스로 휴대전화를 만들었고 13살에 물 재활용 시스템 특허를 받은 신동이다. 미국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Peter Andreas Thiel)의 지도를 받아 17세에 루미나를 창업했으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2020년 12월 상장해 25세에 빌리오네어가 됐다.

미국에서는 이 회사 외에 에버 등 5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스팩을 통해 상장했다.

최근 자율주행 실용화는 EV에 비해 진전이 별로 없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탈탄소화를 위한 가솔린차 규제가 진행되면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EV로 크게 방향을 튼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자동차 업체들은 눈앞 EV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는 한편 자율주행 기술 개발 예산을 줄이게 됐다.

다른 하나는 각국의 법 규제와 비용의 벽이다. 다만 벨로다인 등의 개발경쟁으로 센서의 정밀도 향상과 저가화가 하나의 타개책이 될 수 있다.

시바우라 공업대학의 이토 토시오 교수는 「향후, 저가 센서나 카메라 등 복수의 부품이 결점을 서로 보완해 갈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센서 기술 혁신이 자율주행 보급을 비약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

◇미중 테크기업 과점 심화

자율주행 자체 사업화는 기술 및 자금 장벽이 높기 때문에 미중 테크기업을 중심으로 과점화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도로주행시험에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인수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자회사 GM크루즈와 웨이모, 바이두 등 미중 제조사가 앞서고 있다. 다임러, 도요타 등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 아마존이 자율주행 죽스(Zoox)를 인수해 무인 배송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애플의 동향도 눈길을 끌고 있다. 2017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본사 주변에서 공도주행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주 당국의 공개 자료에서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개조한 차량을 사용했으며 중국 기업 딥루트(Deep Route).ai) 시스템을 탑재한 렉서스가 목격됐다.

벨로다인의 고파란은 “알파벳이나 애플 같은 테크 기업이 모빌리티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의욕은 기존 자동차 업체보다 훨씬 높아 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업계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축적한 주행 데이터 외에도 풍부한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미중 기업들이 앞으로도 자율주행 분야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의 ‘눈’이 되는 센서의 저가화가 진행됐다.최대 기업인 미국 벨로다인 라이더 등이 기존보다 가격이 100분의 1 정도 되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자율주행차 채용이 시작됐다.전기차(EV)에 비해 뒤처졌던 자율주행차의 보급이 향후 단숨에 가속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그동안 시판차는 고속도로 자동추종이나 충돌방지로 카메라나 밀리파로 불리는 전파센서를 사용해 왔다.더욱 고도의 자율주행을 실행하기에 www.nikk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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