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넷플릭스 최고 평 드라마답게 완성도 높다 [미드]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When They See Us)..

@넷플릭스

에바 두버네이 연출의 드라마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When They See Us)를 봤다.이 드라마를 선택한 것은 IMDb의 평점 때문이다.

10점 만점에 무려 9.0이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2019년 드라마로는 아마 최고일 것이다.나 같은 순위/평점의 노예는 궁금해서라도 봐야 한다. 또 시즌 N에 그 시즌에 속해 있는 에피소드가 오싹해지면 보기 전부터 기가 막히지만 이것은 시즌이고 뭐고 4개로 끝나도 좋은 완결된 느낌.

1989년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드라마다.일명 센트럴 파이브로 불리던 실화는 뉴욕 할렘가에서 일어난 백인 여성 강간 사건에 경찰이 유색인종 청소년 5명을 용의자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진범은 따로 있었지만 6년에서 많게는 16년형을 받고 나온 5명의 남자. 결국 이들은 형기를 마치거나 대부분 산 뒤 무죄판결이 내려진다. 이 비극은 당시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 집단의 폭력성을 압축한 사건으로 악명 높다.이 드라마 중간쯤에 보면 젊은 트럼프가 천한 소리를 하는 TV 장면이 나온다.이런 유색인종은 사형에 처해야 한다거나 요즘은 흑인 혜택이 얼마나 많은지 자기는 다시 태어나면 교육받은 흑인이 되고 싶다는 농담을 한다. 하긴 이러니까 지금 미국을 코로나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어.

이 드라마 9.0의 별을 받을 만하다.웬만한 거 이 사람들 속상해요 거칠게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이 사건이 이들의 인생에 어떻게 작용했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침착하지만 때로는 격렬하게 보여준다.그래서 마지막 4화에서 그들이 무죄가 되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은 통쾌하면서도 가슴 아픈 일이다.

사실 이 드라마 결과를 보는 사람들은 다 안다.물론 그렇다고 무죄판결이 나는 마지막 4편의 일종의 장르적 스릴에 대한 쾌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드라마가 만들어진 것은 이런 것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편견에 사로잡힌 미국의 사법제도를 들여다보자는 것이다.이들에게는 (거짓) 자백을 제외하고는 증거가 없고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무죄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드라마에서 재현된 재판 과정은 그렇다.하지만 이들을 이미 범죄자로 낙인찍은 백인들의 편견 덕분에 유죄 판결을 받는다.그리고 더 잔혹한 폭력이 난무하는 교도소 생활이 그려진다. 또 억울하게 형기를 마치고 나오자 사회는 기다렸다는 듯 이들을 옥죄고 있다. 사실 그런 범죄를 그들이 실제로 저질렀다면 이해할 수 있는 뒷감당이겠지만 억울함을 아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이 잔인하고 잔인하게 느껴진다.더욱이 그들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이 함께 서서히 해체되고 파멸하는 모습을 보여 여기까지 눈을 돌리려면 이 드라마가 좋다.

이 드라마에서 콜리 와이즈 역을 맡은 잘랄 제롬은 이 드라마로 2019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다른 배역들은 모두 아역과 성인역을 나눠 연기했는데 유독 잘랄제롬만은 아역 성인역을 해냈다.하지만 그게 이물감 없이 받아들여진 걸 보면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내가 아주 좋아했던 영화 문라이트에서 케빈 역을 맡은 배우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내 감정을 자극한 부분도 이 배우에게서 나온다.사건 당시 코리는 혼자 만 16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성인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래서 소년원보다 더 참혹한 수감생활을 한다.교도소 콜리는 끊임없이 환청된다 공원에 같이 가자 여자친구랑 치킨 먹던 코리 공원에 들고 창문 두드리는 친구그때 안 갔으면 그냥 장난으로 치킨이나 먹고 있으면…

기분전환으로 음악을 듣는 정도의 나같은 사람에게 힙합은 내 취향이 아니다. 특별히 이 장르의 음악을 듣는 일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그런데 이상하게 드라마나 영화에 삽입된 힙합은 내 감정 속으로 쓱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그랬다.힙합 특유의 쿵쿵거리는 음악이 흐르면 그들의 삶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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