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사는 이소연 씨(57). 지난해 초 건강검진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당혹스러웠다. 또 올해 검진에서는 기존에 없던 고지혈증 소견이 새로 추가됐다. 고지혈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한 달치 약을 처방받아 현재 복용 중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보통 남성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경기 여성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 전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보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또래 남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빈도가 3배 정도 낮다. 그러나 폐경기 후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낮아지지만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높아진다. 이 같은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로 폐경기 후에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즉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빈도가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다.
금연 등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의 4대 주요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그리고 흡연이다. 그 밖에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유전적 인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동맥경화예방법은 이런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는 데서 시작된다.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은 병의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며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한 심신만들기의 공포, 증오, 우울증, 직업 및 생활 스트레스 모두가 동맥경화 또는 돌연사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 경쟁적인 성격 또는 매사에 부정적이거나 자기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 위험인자가 된다. 일반적으로 직접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적절한 운동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긍정적인 대인관계로 건강한 심신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운동이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반복적이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약간 숨이 찬 정도의 빠른 걷기를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정도 하는 것이 가장 표준적이지만 본인의 체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또 근육을 키우기 위한 가벼운 무게운동은 심장 건강에도 좋다.
주의가 필요한 시중 건강식품, 동맥경화 및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는 건강식품과 많은 비타민이 광고되어 있지만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혈액순환 장애에 대해 흔히 듣지만 혈액순환 장애는 사실 의학적으로 정확하게 규명된 병이 아니다.
따라서 혈액순환 장애개선제로 불리는 약 또는 건강식품을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비타민E 등 항산화제도 대규모 연구가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동맥경화성 질환을 막는다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의학적으로 별다른 권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과도한 음주나 커피 음용을 자제해야 의학적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식이요법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소금의 과다 섭취, 과도한 음주를 제한하는 것이 전부다. 하루에 한두 잔의 술을 마시는 것은 심장에 이로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과도한 음주는 뇌출혈을 증가시켜 부정맥을 악화시키고 심하면 심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술, 특히 적포도주를 일부러 마시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하루 23잔의 음주는 무리가 없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커피 또한 과거에는 고혈압 고지혈증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하루 2~3잔 정도의 커피는 건강에 영향이 없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체중을 줄이고 칼로리 섭취는 줄인다, 체중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다음으로 동물성 지방을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성 기름에는 오메가6, 어류 기름에는 오메가3라는 불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와 골고루 섭취하면 각각의 지방 분포가 균형을 이루고 동맥경화 방지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 : 대한내과학회
피처 에디터 강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