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시력이 나빴다. 현재는 초고도 근시(시력은 0.2도가 아니라 0.02다. 시력이 소수점 두 번째까지 갈 줄은 상상도 못했어. 시력은 0이나 마이너스가 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마이너스 시력은 렌즈나 안경렌즈의 렌즈 도수를 의미하는 것이지 말 그대로 시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력이 나쁠수록 마이너스 숫자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로 안압이 정상(15-21mmHg)보다 조금 높거나 정상 범위 안에서도 높은 수치가 나온다. 그 때문에 나는 망막 박리나 녹내장, 기타 안질환이 발병할 수 있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했다.
예전에 정밀검사를 받던 안과가 있었지만 담당 의사가 계속 바뀌는 것 같아 다른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후보로는 영등포 금안과, 선릉역 누내안과, 더원 서울안과의원이 있었는데 여의도성모병원이 3차 병원이 아니지만 대학병원이어서 여기서 진료를 해보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3차 대학병원으로 옮길 생각이었다.
21.04.19 여의도성모병원 내센터는 당일 2시 검사 예약이었지만 초진을 위해 일찌감치 병원에 도착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대부분 역과 여의도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매우 편리했다.
도착 후 일단 접수하고 안센터에서 검사 대기했다.여자 털안과라는 게 좀 유명한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미리 가서 대기하는 게 좋다.) 안센터 외래환자의 대부분이 노인들이었고 젊은 사람들은 나와 함께 간 남자친구 이외에 아이들이 한두 명 정도 적은 편이었다.(나는 불안과 걱정은 많지만 나처럼 초고도의 근시나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쯤은 검사를 받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대기 중 조장이 내 이름을 불러 검사가 시작됐다.1. 시력검사, 비접촉식 안압검사, 굴절검사 기본검사로 시력검사를 했고 바로 옆 검사실에서 눈에 들어가 실시하는 비접촉식 안압을 측정했다. 측정 후 바로 옆에 굴절검사 기계가 있어 굴절검사를 진행하기까지 한 뒤 검사하는 쪽에서 8번 검사실에서 이름을 부르면 들어가라고 했다.
2.8번 검사실, 8번 검사실은 일반 진료실이었는데 선생님들이 문진이나 병력, 가족력 등 기본적인 내용을 물어보았다. 그 후에 접촉식 안압계로 안압을 측정한다고 하고 눈에 안약을 넣는다고 하셨는데 그냥 안약을 넣는다고 하셔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마취제였던 것 같다.마취제로 추정되는 안약을 넣었는데 눈이 뭔가 이상해졌고 접촉식 안압계가 닿아도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
안압검사를 마치고 나자 갑자기 다시 안약을 넣는다며 의사가 주머니에 있던 안약을 꺼내 내 두 눈에 한 방울씩 넣고는 12번 검사실로 가라고 했는데도 또 무슨 안약을 넣어야 하는지 말하지 않았다. 내 느낌으로는 산동제였던 것 같아.진료실 외부에도 산동제를 넣는 구역과 간호사가 있었지만 이 진료실에 넣은 것은 외부에서 몇 분마다 넣는 산동제와 달리 단번에 산동제를 넣는 안약 같았다. 안약을 한 방울씩 넣었는데 이내 눈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빛이 번져 눈부셔서 내 손거울로 동공을 보니 엄청나게 확대된 상태였다. 그래서 산동제가 맞는 것 같고 약효가 강한 안약 같았다그래도 의료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이것이 산동제라고 추측했지만 막상 아무것도 모르는 안약을 넣고 난 뒤 생기는 눈에 이상한 느낌이나 눈이 갑자기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 반짝이는 것, 눈부심, 음식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뭔가 잘못될까 걱정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없자 공포감이 더 깊었다. 또한산동제점후의주의사항을알려주지않으니그냥두어도될지모르니무섭다.다만 안구건조증 때문에 안약을 넣어야 하므로 진료가 끝난 뒤 안약을 넣어도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좋다고 했다. 그런데도 직원 여러분은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혹시 몰라서 산동한 눈의 사진도 찍어 올리려다 공포감을 조성할지 모르니 나중에 그림을 그려 올리도록 한다.
(추가로 집에 도착해서도 속이 계속 더부룩하지만 산동제의 부작용인 것 같다. 나에게 안약을 넣을 때 무엇을 넣었는지, 어떤 효과나 부작용이 있는지 등 아무런 설명을 듣지 않은 탓인지 나는 갑작스러운 상태 변화가 두려웠다.돌아오는 길에 산동제의 부작용을 자세히 검색했지만 빛의 번짐이 길어지거나 오심, 홍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왠지 안약 점안 후 검사를 하고 나왔을 때 남자친구가 내 얼굴을 보고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냐고 물었다. 그 당시 나는 더워서 심장이 빨리 뛰어서 긴장한 탓인가 했는데 그것도 부작용이었다.또 산동제가 급성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고 급성녹내장 증세가 구토, 두통, 안구통 등이며 병원 진료 후 오심기가 점점 심해져 급성녹내장이 생길까 두려웠다. 녹내장이 생겨 검진을 받았는데 산동제 때문에 녹내장이 생긴다면 너무 아이러니컬할 만하다. 어쨌든 계속 속이 거북해서 집에 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집에 도착해서 앞으로 산동제의 부작용, 앞으로 경과를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3. 12번 검사실 산동제 때문인가? 확장된 동공 때문에 보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남자친구와 와서 남자친구가 길안내를 해주었다. 12번 검사실은 정밀하게 안구검사를 하는 곳 같았다. 정확히 무슨 검사를 하는지 가르쳐 주지 않아 어떤 검사를 했는지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한 시야 검사는 내가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설명해 줬다.시야 검사는 빛을 계속 정면으로 바라보고 주변에 작거나 작거나 얇거나 선명한 빛이 나타나면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검사까지 친절하게 응대하더니 무사히 마치고 11번 검사실로 가라고 했다.
4. 11번 검사실의 무슨 검사인지는 모르지만 녹색 십자가를 보라면서 시신경을 찍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자 책에서 본 시신경의 잔상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이 다음에 무슨 검사를 한 것 같은데 12번 검사실부터 너무 긴장했는지 이곳 검사실은 기억이 흐릿하다. 어쨌든 검사를 모두 마치고 6번 진료실에 종이를 제출하고 대기하라고 했다.
5. 6번 진료실(담당 교수) 6번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는데 내 앞에서 대기 환자들이 많이 막혀 검사 후 2시 30분부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기다리는 동안 다른 환자들이 진료 전에 안약을 넣는 것을 보았을 때도 안약을 넣겠습니다라고만 말해 어떤 안약을 넣는지 알 수 없었다.만약 저것이 산동제라면 내 동공은 아까 그 안약으로 확대됐고, 산동제를 다시 넣으려면 계속 미식가 상태여서 무서워서 간호사에게 점안약을 맞기 직전에 산동제인지 물었다. 간호사는 마취제라고 접촉식 안압을 측정해야 하므로 마취제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마취제를 넣어서 (안과들이 대개 점안액 하나로 모든 환자에게 점안하는 것 같았어… 솔직히 1회용이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가… 교수님의 진료를 받았어. 다행히 안압만 높고 시신경과 안구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보통 산동제를 넣으면 부작용으로 안압이 더 높게 측정되기도 하는데 나는 오히려 정상범위인데 원래 안압보다 낮게 나왔던…?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님은 매달 동네 안과에서 안압을 측정하며 지금처럼 주기적으로 녹내장 검사를 해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녹내장 환자수첩도 체크하면서 안압을 측정할 때마다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그렇지 않아도 초고도의 근시인 데다 안압도 정상 범위를 조금 넘을 수 있어 녹내장이 생겨 정말 무서웠는데 다행히 정상이라고 하니 한시름 놓았다. 생각보다 젊은 사람도 녹내장이 걸릴 수 있다고 하므로 나처럼 초고도 근시인 사람은 건강검진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산동제 검사는 생각보다 무서운 검사인 것 같다. 예전에 다니던 안과는 산동제 없이도 정밀 검사가 가능했기 때문에 산동 제안을 하는 검사가 신체적, 심리적으로 편한 것 같다. 다음은 산동제 없이 검사할 수 있는 곳으로 가보자.
후기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