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거나 큰 성과를 거두는 사람들은 대부분 메모의 달인이다.고 이오령 전 장관, ‘타이탄의 도구’라는 책에 등장하는 타이탄도 메모도구를 적극 사용하는 것으로 소개됐으며 상당수가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역시 에버노트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고 2011년 프리미엄 요금제로 업그레이드 후 스마트워크 강의에서도 개인적인 업무 등을 관리하기 위해 엄청나게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웹페이지를 스크랩하고, 업무나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과거 아날로그 데이터를 스캔해 PDF 파일 형식으로 보관하고, 개인 메모부터 비밀번호 관리까지 업무와 일상의 모든 것을 에버노트로 관리했다.
그리고 모든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로 작업을 하고 이동이 필요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마무리하거나 수정을 바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마트 워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6년 전부터 점점 무거워지고 종종 발생하는 오류와 필요 없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무엇보다 꼭 필요한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에버노트를 과연 계속 사용해도 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 고민 속에서 만난 것이 바로 노션(Notion)이다.노션의 첫인상은 매우 신선했다.매우 심플한 화면에 내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블록을 통해 만들 수 있었고, 인베드나 데이터베이스의 기능은 정말 훌륭했다.하지만 에버노트를 오래 쓰다 보니 둘 다 비슷하게 사용했고 올해 초 에버노트 프리미엄 결제일에 마침내 10년간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버리고 일반 요금제로 변경하면서 노션을 메인 메모 도구로 쓰기 시작했다.
요즘 에버노트는 요금제 할인을 하면서 이탈하는 고객들을 열심히 붙잡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미 늦지 않았을까.피드백도 더 느려지고 거의 매번 로그인할 때마다 업데이트되는 걸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마저 든다.특히 무료 사용자에게는 너무나 불편한 사용 경험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노션은 무료 이용자도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파일 용량만 따지지 않으면 플러스 요금제와 큰 차이도 느껴지지 않는다.그냥 아쉬운 건 에버노트 태그 검색이야.그리고 웹 클리퍼.노션에도 2~3년 전부터 웹클리퍼 기능이 크게 개선됐지만 에버노트 웹클리퍼는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https://techrecipe.co.kr/posts/47527/amp
에버노트, 유럽 IT기업에 인수됐다-테크레시피 에버노트, 유럽 IT기업에 인수된 이석원 기자 2022.11.17 단순 메모뿐 아니라 이미지와 동영상, PDF 파일도 곁들여 모든 정보를 정리, 공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메모앱 에버노트(Evernote)를 유럽 대기업 밴딩스푼(Bending Spoons)이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 완료는 2023년 초 예정이다. 에버노트는 2000년 창업한 메모 앱 서비스 제공 기업.2007년부터 규모를 키워 수 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사용자 수 1100만명, 기업가치는 10억달러까지 차감…techrecipe.co.kr
에버노트가 최근에는 유럽 IT기업에 M&A됐다지만 큰 기대는 되지 않는다. 핵심 인재들은 이미 에버노트를 떠났고 헤비했던 유저들도 떠났기 때문에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버노트를 정말 사랑했던 사용자로서 매우 아쉽지만 최근 에버노트에 있는 중요 데이터를 노션으로 옮겼고, 지금은 에버노트를 잘 사용하지 않는 과거 자료를 아주 가끔 찾아보는 앨범 느낌의 도구가 되어버렸다.노션이 무겁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에버노트에 비해 훨씬 가볍고 템플릿을 공유하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업무 및 프로젝트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공유 및 협업이 워낙 간편하고 편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노션의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