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고싶어져서 쓰는 편지!!

내 블로그 방문자 수도 많고 이웃도 많다.많이 교류는 하지 않아도 꾸준히 늘고 있는 이웃의 수. 그리고 친구들과 서로 이웃추가도 많이 한 상태라 이걸 쓸까 고민했다.
근처에 추가하지않은 아는사람중에는 내가 블로그한다는거 블로그주소까지 다 알고 가끔 보는사람이 꽤 있으니까 (자신의식 과잉은 아니야)
괜히 내 약점이 보이지 않을까 다음에 혹시 나를 만날 때 평소와 다름없이 만나줬으면 좋겠는데 아픈 아이 취급하거나 안쓰러워할까 하는 이렇게 꼬리가 휘어질 염려로(어디선가 약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망설였던 나의 갑상선암 포스팅.
생각해 보니 내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것을 내 약점으로 보거나 나를 불쌍하게?아니면 안 좋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더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갑상선암 환자는 중증 환자라는데 수술받고 회복하는 걸 대단하다고 치켜세워도 모자랄 텐데^^어쨌든 나를 아는 사람이 이 글을 보게 되면 “얘 그거 수술했대”라며 이리저리 이야기를 옮기면서 가벼운 이야깃거리로 삼지 말라고 했다가 벌을 받는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는 걸 이렇게 오래 쓰는 건가 싶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경험이니까 내 맘대로 써봐도 되겠지!!맛집 포스팅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뒤 블로그, 유튜브, 갑상선카페 다 찾은 나라에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나처럼 일일이 쓰면 누가 읽느냐만으로도.
작년 여름에 잠깐 브이로그 해볼게.자꾸 올려버린 내 유튜브 계정에 갑상선암 수술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겠다며 찍어온 영상을 편집하고, 그 짧은 영상에 붙이는 자막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내 TMI를 아무리 생각해도 기록해둬야 할 것 같아 차분히 그리고 다른 포스팅과는 전혀 다르게 차분하게 써볼 예정이다.
어쨌든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해 왔다는 말씀이신데요.서론이 너무 길었다
지금부터 아무 망설임 없이 써가겠습니다만, 시작해 보면,
작년(20년) 5월경부터 갑상선 위치와 무관한 목 옆선 쪽에 몽우리 하나가 잡혀있는데,
이게 약 3개월 정도 없어지지 않고 딱 봤을 때 목에 눈에 띄게 커지니까 빨리 병원에 가보라는 동생 말에 제가 어렸을 때부터 다니던 큰 내과를 찾아가 갑상선의 위치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는데 그 몽우리의 정체를 알기 위해 목 전체를 초음파 검사했다.
초음파 검사 후 그 몽우리는 단지 단순한 염증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으면 낫는다고 해줬고 실제로 항생제를 잘 먹었더니 나았다.다만 목 전체를 꿰뚫어본 초음파 검사 결과를 보던 선생님께서 갑상선 쪽 모양이 좀 안 좋다고 하셨고, 저는 가족력이 있으니 큰 병원에 예약해 드릴 테니 검사를 받아오라는 것이다.
학생 때 엄마가 큰 수술을 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갑상선암 수술이라는 걸 말하지 않거나 굳이 우리 엄마 그 자체라 아픈 걸 티도 안내했고, 그 갑상선이라는 게 내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말에도 그 큰 병원이 있는 교수님의 외래 시간에 맞춰 내가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게 귀찮을 뿐이었다.
엄마마저도 나에게 별거 아니라고 하니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예약한 진료일에 아산병원에 검사를 하러 갔다.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허구헌 날에 누워 살았지만 큰 수술은 해본 적이 없고 혈액검사조차 익숙하지 않았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기 전에 받은 검사는 사실 기억도 안 나지만 혈액검사, 엑스레이 등 이것저것 받아서 갑상선세척흡입검사라는 것을 받아야 했는데 엄마가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해서 이것도 생각 없이 하다가 세침흡입검사가 아닌 조직검사로 변경해서 검사를 받아왔다.
세침흡입검사는 그 미세한 침으로 3~4회 찔러 검사한다고?기억안나ㅠㅠ 그런데 조직검사는 세침흡입검사보다 큰 바늘? 침보다는 총 같았는데 그래서 한 대 꽂아서 하는 검사였다.어쨌든 그 검사를 받고 집으로 귀가했고 검사 결과는 또 다른 날 들어야 했다.큰 병원이 그렇듯 병원 일정에 따라 검사하고 약 2~3주 정도면 검사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검사 결과 듣는 날 평소 건강염려증이 조금 많고 걱정이 많은 제 성격에 조금 긴장했지만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최종 검사 결과를 혼자 들으러 갔다.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결과를 듣고 바로 친구와 만나기로 한 상태.
자꾸 진료시간이 밀리기만 해도 짜증이 나고 앞선 사람들도 몇몇은 갑상선암이 아니라는 걸 엿듣고 빨리 내가 아닌데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이런 철없는 생각이었던 순간 도래한 나의 결과 타임.
처음에는 내분비내과에 가서 검사를 하고 갑상선암 진단 결과를 받는데 저한테 결과를 말해주신 내분비내과 교수님이 들어가자마자 표정이 어지러운 상태에서 진료차트와 제 갑상선 그 사진을 계속 보고 무고한 자판기만 두드려 화면에 영어로 뭔가를 적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엄마랑 같이 안 왔어요?’ 하는 데오펫, 이건 나쁜 뜻인 줄 알고 ‘네, 근데 저 검사 결과 안 좋아요?’ 하면 맞대결을 한다.그래서 ‘왜요?’ 어떻게 안 좋아요? 암이요?라고 말하면 부딪친다. ^^
그랬더니 하실 말씀이 보이는 게 8mm 정도라며 작은 편이라 내년에 수술을 해도 되는데 어차피 수술은 살면서 한 번 해야 하는데 빨리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만약 수술을 하지 않으면 추적관찰을 꾸준히 해서 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수술을 해야 하고 아니면 수술을 최대한 빨리 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추적관찰을 권하지 않았고 빨리 수술하라는 것이었다.
그 결과를 들었을 때는 내가 니트이긴 했지만 수술을 하면서 니트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아서 나중에 하면 안 되는지, 왜 지금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언제 어느 시점에 8mm까지 자랐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아느냐는 것이었다.그러면서 지금 뭐 할 일이 있느냐고…
아니요, 저는 불굴의 취업준비생입니다.하지만 꾸준히 이력서를 넣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이대로 취업하면 선생님.저 수술은 안 해도 될까요? 내년에 할까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근데 실제로 갑자기 취직해버린 나..다이나믹 내 인생)
아니요, 그냥 졸업하고 쉬고 있어요. 라고 말해버려서 선생님이 시간 날 때 하라고 하면서 내분비외과에 일정을 잡아주셨어 ^^ 그런데 내분비외과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몇 가지 검사를 해야 한다고..
그건 또 엑스레이 촬영과 피검사와 난생 첫 CT 촬영이었는데 그래서 내분비내과 교수와는 작별을 고하고 다음에 CT 찍으러 와야 한다고 날짜를 정해 안내를 받고 결제까지 하고 병원을 나섰다.아산병원에 갈 때마다 병원비가 많이 들어!
병원을 나서니 실감이 안 나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생각지도 못했던 ‘암’이라는 단어가 내 인생에 들어와 버려서 정말 그냥 재밌을 뿐이었다.그래서 철없이 웃으며 내 친한 친구들 몇 명에게 암이라고..^^ 얘기했더니 친구들이 깜짝 놀라 나보다 더 놀랐으니 더 이상 내 아픈 소리 하지 말라고 다짐했다.괜한 걱정만 해주는 것 같아 차라리 얘기해도 수술하고 얘기하려고 했다.이후 그날 내가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친구가 어떻게 됐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냥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검사결과 들은 당일 만난 내 친구 ㅋㅋㅋ 내가 “야, 나 암이야!!!” 했더니 못알아듣고 “어? 너 BTS 팬(army..)이라고 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 아직도 이 말을 하면 재밌다.
그래서 결과는 당일에는 이 재미있는 친구들과 무심코 기분 좋게 보냈고 CT 촬영 가기 전까지 예전과 다름없이 열심히 놀았다.그래도 몸 생각하면서 술은 자제해.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이야기는 내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써야겠다. 흐흐흐 재밌네.
아 그런데 갑상선암 환자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래 수술하면 낫는다고 암도 아니래 이런 말은 입 밖에도 내놓지 마라.착한 암이라면 ‘암’이라는 글자가 붙을까요?꿰매야 돼 입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