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좋아하던 공간, 이곳을 방치해둔 지 3년이 지났고 나는 벌써 결혼 2년 차가 된다.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미루고 뭐든지 다시 써보기로 결심!지금까지의 일 중 가장 큰 이슈는 결혼, 그리고 독립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부녀의 길에 입성..

지난 20.10.24를 만난 지 9년째 되는 날, 마침 토요일이었던 것은 우리의 결혼 타이밍이 아닐까 조금 합리화해봤지만 야심찬 계획은 코로나로 인해 무산됐다.대신 상견례 자리를 마련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이듬해 봄 5월 결혼을 약속했다.

몰래 준비한 깜짝 결혼반지는 대성공이었다고 한다 ㅋㅋㅋ 우리 둘만의 것! 화려한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흔한 브랜드 웨딩링 취향이 아니라 나를 생각하며 500번 고민하고 고른 정철의 마음이 정말 예쁘고 고마웠다.

식 3개월 전 운 좋게 발견한 석파란은 가족들과 작은 결혼식을 치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결혼 ‘식’보다는 결혼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었기 때문에 성대한 결혼식이 아닌 소규모 스몰웨딩을 하고 싶었다. 고맙게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식은 모두 생략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으며, 결혼식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에 최대한 욕심내지 않고 준비했다.

이상과

현실 체형도 취향도 뚜렷해 드레스 고르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딱 한 벌이면 돼.세상에는 예쁜 드레스가 너무 많지만 나는 여전히 소나무 같은 취향으로 심플한 도비 실크 드레스를 골랐다.이왕 입어볼 거면 다양한 스타일로 입어볼 걸 조금 후회하기도 한다. (내 인생에 공주 놀이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드레스를 자주 만났고 이 드레스는 오래 보관하기로 했다.

호쾌에 도전한 셀프 촬영 예상대로 쉽지 않았던 흐흐흐흐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준비하는 결혼식은 좌충우돌, 그 잡채였다.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준 아련한 예스맨체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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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명메이크업:명연출:철,명촬영:타이머,철,명찍는 건 자신 있는데 찍히는 건 정말 자신이 없어.입이 웃으면 눈이 안 웃고, 한 명이 잘 나오면 한 명은 꽉 감는 건 우리뿐…?많은 투샷이 비공개가 돼버린 것이 정말 아쉽지만 그래도 원했던 느낌대로 잘 담아낸 것에 만족한다.그래도! 언젠가는 리마인드 도전!결혼준비만은 j가 아니라 p였던 사람, 나. 사진정리 도대체 언제쯤?21.5.29 wedding day 오전부터 흐리고 결국 비가 내렸다. 종철이도 나도 헤어와 메이크업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슬펐다… (유일 선택 실수였던 부분) 날씨도 헤어 메이크업도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지만 ㅎㅎ 이날 10년 만에 처음 본 유정철의 눈물로서 모든 것이 위로가 됐다. (아직 놀림을 받고) 결혼 준비에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은 이유인지 생각보다 아쉬움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고 무사히 마쳤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개운한 기분이었다!사이좋게 살아보자, 내 오랜 연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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