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함] – 심채경 [하늘 문학자는 별을 본다]

천문학자는 분류상 과학자가 분명하지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과학자와는 뭔가 다른 느낌을 준다. 관측·분석하는 다분히 과학적인 일을 하는 데, ‘멀리 먼 하늘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질문에 그것을 시작하니까 머릿속은 문과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은 천문학자가 쓴 에세이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이과생의 관점을 담은 글, 그리고 (일반적인 독자를 고려해) 그리 전문적이지 못한 천문학 내용도 들어 있다.

에세이 읽기를 좋아하지만 지금까지 읽은 수많은 에세이 중 이과 작가의 책은 몇 권 되지 않았다. 그나마 수필이라기보다는 쉬운 단어와 문체로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는 교양서 느낌이었다. 이번 책은 어떨까, 일단 표지가 예쁘고 예쁘고 (노란 포인트 컬러를 정말 잘 찍은 것 같아) 원래 별 우주를 좋아해서 고민하지 않고 찍었다.

막 첫 부분을 다 읽을 때도 그랬고 책 전체를 다 읽은 지금도 그렇지만 이 책은 문과와 이과의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것 같다. 다루는 내용을 보면 처음 듣는 과학자의 이름이나 법칙, 공식이 나오고 과학자가 쓴 것이 확실했지만 그 내용을 일상과 연결시켜 감상을 남기는 작가의 솜씨는 실로 서정적이다. 그래서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고 공감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지식도 얻어가는 책이 됐다.

자기 자신만 데이터베이스작 리]

  1. 제목:천문학자는 별을 안 보다-“그럼 별 대신 무엇을 보니?”고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으나 다 읽고 나서는 일상적인 것들로부터 천문학적인 것까지 천문학자의 눈높이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고 있는지가 나타났다.2. 작가:심·치에교은-평소 책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써서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오늘의 검토에 정말 이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글/이과가 적절히 혼합하고 있는 분…!3. 출판사:문학 동네 4. 기획 책임 편집:박·영신/편집:팬·수진, 김·소연 5. 표지 디자이너:강·혜림- 검은 바탕에 은박으로 반짝이는 귀여운 형태의 별-낭비 없이 깨끗한 책상, 의자 일러스트-중간 표지에는 의자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 시원한 노란 포인트 컬러 자체가. 천문학이라는 분야의 부담감을 없앤다.6. 일행 소개:천문학자는 일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p. 11거리와 각도, 시차를 설명하기 위해서 칠판에 착 달라붙어서 모두가 보고 있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2가지 점을 칠판에 치고 외면하고 이처럼 흥미진진한 것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던 그 순간, 무미 건조한 중년 아저씨의 눈에 빛나는 소년이 지나갔다.

p.13그런 사람들이 좋아했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저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생각에 재미 있게 몰두하는 사람들. 남에게 해를 주거나 정치적 다툼을 창출하지 않는 대단한 명예나 부가 붙는 것도 아니고 텔레비전과 휴대 전화처럼 보편적 삶을 바꾸는 영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런 것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

-p. 23. 물론 모든 박사는 유일무이의 존재이다. 남의 연구를 그대로 모방하는 사람에게 주는 학위는 없기 때문이다.

p.29나도 강의라는 것을 ” 하게” 되는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았을 때, 1년 반이나 2년 정도까지 매우 천천히 마음을 정했다. 강단 위에 서경에는 더 탄탄한 사람이 되어 있었기 때문일까.

-p. 56대학이 고교의 연장선과 취업 준비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대학이 학문하는 곳이라면 좋겠다. 공부라는 것을 좀 더 깊이 원하는 사람, 배움의 기쁨과 아는 고통을 젊은이의 한조각과 기꺼이 교환할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대학에서 그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 학교를 졸업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존중되고 경제적 부를 축적하고 살아가는 사회여야 한다.

-p.63대학이 그들에게 ” 배운 것”보다 배우는 즐거움과 고통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의견을 갖는다는 것의 자존심을 깨닫고 싶다. 나를찾아받아들이고눈을들고앞으로나가는세상을바라보는법을배우는그즐거움과고통을요.

p.115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친구들은 괴로워하는 나를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들과 나 사이에 놓인 무색무미무취무형의 벽을 느꼈다. 아마도 아이를 갖고 낳고 키움으로써 감정의 진폭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감정의 진폭이 큰 게 우월한가 하면 그렇지 않다. 어느 쪽이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이냐면 그것도 쉽게 말하기 어렵다.

p.154 지구를 떠난 탐사선처럼 자신이 자신의 삶을 향해 뜨겁게 나아갈수록 부모와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줄어든다. 그러다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p. 156 그 아이가 마지막으로 잠시 나를 돌아본 후 나만의 우주를 향해 날아갈 때 나는 그 뒷모습을 묵묵히 지켜볼 것이다.

p. 165 황혼을 보러 가는 어린 왕자를 만나면 나는 기꺼이 그의 장미 옆에서 가로등을 밝히고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왜 슬픈지 묻지 않고, 의자를 끌어당겨 앉은 것이 43번째인지 44번째인지 추궁도 하지 않고, 1943년 프랑스 프랑의 환율을 묻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 그는 슬플 때 해가 지도록 빨리 명령할 수는 없지만, 해가 지는 광경을 볼 때는 어디로 걸어야 하는지 넌지시 알려 줄 생각이다.

p. 170 숨막히는 어둠 속을 조용히 떠돌고 있는 큰 돌멩이 옆에 라디오를 가진 작은 우주선 친구를 붙여주는 것이다.

  • 과학 월간지 ‘뉴턴’ – 조선왕조실록 –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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