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전자책 독서일기 yes24

무려 2016년이나 2017년에 사놓고 읽었는데 전자책을 지금 다 읽었다. 이제야.

한동안 yes24 앱에서 전자책 리더까지 사서 엄청 읽었는데 2017년 이후에는 완전히 관심을 잃고 완전히 내팽개치고 있었다.

그리고 2020, 2021년에는 종이책을 많이 읽었다. 외국에서 한국 종이책은 중고로 구하거나 전자책으로만 봐야 하니까 서점이나 한국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보는 재미가 대단해서 많이 읽었다.2020년에는 경제서적 비문학 중심으로, 2021년에는 현대문학을 중심으로.

요즘 또 오랜만에 앱을 켜서 읽다가 책은 전부 독서 완료.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티에)/참지 못하는 아이 발끈하는 부모(오은영)/말 거는 육아의 힘(김수영) 에리히 프롬의 소유인지 존재인지 읽기(박창국) 완독.

특히 에리히 프롬의 소유인지 존재인지는 읽으면서 너무 감동적이어서 몸에 전율이 날 정도였다.

지금은 Harry Potter and Cursed Child와 시민들의 불복종(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을 읽고 있다. 이 당시에 전자책을 정말 많이 사두었던 것 같다. 일단 사놓은 것을 충분히 소비해서 새 것을 살 생각을 해야 해.

실제로 전자책을 다시 보게 된 계기는 (이미 전자책 리더도 친구에게 넘겨줬지만) 최재천 교수가 이기적 유전자를 추천하는 유튜브를 보고 한국판으로 사고 싶어 yes24를 들여다보다가 새 책을 살 생각이 아니라 이미 사둔 책을 먼저 다 읽고 새 책을 시작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사둔 책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멤버 가입을 하지 않아 배경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앱을 켜놓아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상태. 음악을 들으며 아이패드 멀티화면으로 해리포터를 읽고 있다.

시를 좋아하지 않지만 대학 학부 때 미국 시 수업(장경렬 교수였나)을 너무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나 왠지 그때 들었던 작가들과 작품은 몇 가지 생각난다.

사람들은 영어교육과나 영문학과 등이 그것이라고 생각하지만..영문학과 수업을 들어보면 숨이 막힐 정도로 다르다. 계속 순수학문을 추구하는 세상과 동떨어진 순수함, 학문하는 자세, 선비같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대학원에서도 영문학 수업을 들으며 감동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 세상은 내가 감히 저지를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그들은 인문학과 글쓰기의 달인 같다는 생각과 나에 대한 자괴감이 대단했다. 이 교실에서 내가 제일 못하고, 내가 제일 바보 같은 느낌이야.말하기, 글쓰기의 달인인 평론가들 사이에 초등학생이 앉아 있는 기분.

어쨌든 대학원 수업은 학부 수업 때보다 한 차원 어려웠지만 학부 수업도 우리 학과에서 했던 문학 수업은 정말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너무 재미없었는데 나는 미국 시 수업과 소설 한 권으로 한 학기 동안 분석해 글을 써서 발표한 미국 소설(이창래Native Speaker) 수업은 너무 기억에 남는다.(이땐 내가 생각해도 글도 어떻게 이렇게 썼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썼다) 그래서 에밀리 디킨슨 시집도 니시무라 독립서점에 놀러갔을 때 왠지 사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우리 과에서 진행한 문학 수업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신만의 방을 원문으로 읽고 글을 쓰는 과제가 기억에 남는다. 괴로워서 밤새 몇 번이나 책을 집어던졌는가.그런데 인문학과 고전이 대단한 게 그때는 그냥 개론처럼 이름만 다루고 지나간 거장들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그 글을 찾아보면 가슴 깊이 폭풍감동이 느껴질 때가 너무 많았다. 어떻게 그 시대에 지금도 적용되는 이런 열려 있고 자유롭고 급진적이며 인간을 위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감동이 밀려왔다.버지니아 울프의 나만의 방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읽을 때도 그랬다.

자신의 전공과에서 고전 of 고전으로 인정받아 대학 1, 2학년의 개론이나 입문을 들었을 때부터 이학문으로 터무니없이 듣는 낯익은 대가나 사상가, 책이 있을 것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그걸 정말 원문으로 꼭 읽는 법이 없는데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에…고등학생 생활기록부 독서기록에는 여러 어려운 전공책이 적혀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따지고 보면 경제경영학과 졸업생이라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원문으로 한 권 전체를 읽어내는 사람이 적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관련 전공자에게 들었다) 졸업하고 나서도 내 마음속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익숙해져 있던 거장들의 원문을 보면서 진정한 내 삶에도 적용되는 가르침을 얻는 진심어린 감동을 느낀다는 것이 마치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낡은 여정을 이어가는 느낌이었다.

작은 미니백에라도 쏙 들어가는 시집을 들고 다니지만 몇 페이지를 읽으면 시는 수수께끼 같은 면이 많아 왠지 머리가 좋아지는 기분이다. 어려운 어휘도 쏟아져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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