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고시원에서 1달간 살아보기

약 7년 전 전기 자격증을 따기 위해 잠실에서 처음 고시원에 가봤다. 단기로 3개월만 학원을 다니기 위해서였지만 당시 여주에 있는 집에서 매일 왔다갔다 하기에는 너무 멀었고 그렇다고 원룸을 구할 수도 없고 한 달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고시원이 가장 만만해졌기 때문이다.

지금 살고 있는 방

학원이 잠실역 주변에 있는 ‘방식당 골목’ 근처에 있었는데, 그 주변 고시원 몇 군데를 가보고 가장 예쁜 외창원룸형으로 들어갔는데 방값이 30만원이었다. 저의 고시원인 외대 고시원 스테이트렉에 비하면 방이 정말 작고 청결도도 좋지 않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방

그때는 자격증 따러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학원에 가서 하루 종일 학원에 있다가 밤에 잠만 자고 고시원에 들어가서 씻고 잠만 자고 여기서 어떻게 사람이 살까 했는데 지금은 내가 고시원에 한 달 넘게 살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방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 제가 직접 공사를 안 해도 제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고시원 빈방 하나에 들어가서 공사가 끝날 때까지만 있을 생각으로 들어왔지만 지금은 제대로 광고를 시작했기 때문에 고시원이 제대로 정착되기 전까지는 제가 직접 상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 살아 있다.한 달 넘게 고시원에서 살다 보니 예전에 살 때와 달리 살기 좋다는 점이다. 외대 고시원 스테이트렉이 다른 고시원에 비해 방이 커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공사를 하면서 갑자기 사람 사는 방에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는 일이 있는데 들어가 보면 자꾸 깜짝 놀란다. 이유는 그 안에서 짐을 차고 테트리스 하듯이 잘 정리해서 짐이 여기까지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나도 그러고는 있어. 처음에는 차에 짐을 놓고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을 꺼내 쓰곤 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테트리스를 잘해서 짐을 여기저기 잘 쌓아놓고 산다.

언제까지 고시원에 살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 점은 고시원에 사는 게 나쁘지 않은 게 아니라 괜찮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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