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봐 – 심채경 독서 기록 / 천문학자는 별을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빵집에서 빵을 싸고 있었다. 잠시 딜레이가 있으니 기다리라고 해서 빵집 테이블에 앉아 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천문학자는 별을 안 봐?친구: 왜..?- 나:왜가 아니라 천문학자 별을 안 보냐고 – 왜 물어봐?나:과학자들은 왜가 아니면 대답을 못해?친구:나 과학자가 아닌데 나:………나, 이 책을 읽으려고 샀어.나: 네 생각나고, 그런데 타이탄은 뭐야? 그거 전공자래.타이탄? (그후로 기억나지 않아..) 설명해줬는데.. 잊는다..

사실 나는 과학을 너무 좋아해서 천문학을 전공하고 물리학을 동시 전공한 아이와 좀 친하다.그래서 너무나 대단한 과학자가 자신의 전공을 왜 자꾸 바꿀 수밖에 없었는지도 보았다.그리고 드디어 들어간 대학원에서… 피터스는 얼마나 생활을 하고 있었는지 가까이서 많이 봤어.그리고 다들 공대생! 이라고 하지만 실은 자연계생인(책 내용에서도 그 부분이 잠깐 나와 동질감을 느꼈다) 사람을 오래 봐왔으니까. 이 책으로 그 아이의 과거를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응, 잘 자라는 답장이 온 얘랑 제일 친하다니. 어쨌든 처음 시작하는 문과인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어떤 부분에는 공감을 하고 어떤 부분에는 마음을 다해 서글펐다.난 그렇게 물리와 천문학을 사랑했던 그 애가 왜 이 부분을 포기했는지 너무 잘 아니까.네가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아도 된다고 했지만… 그게 그렇게 큰 응원은 아니었겠지. 이해하다.

작가가 자신의 일생에(천문학 대학원생을 넘어 박사 수료부터 박사까지의 과정, 박사로 근무하며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기록)을 설명할 때는… 매일 과학자들이 샐러리맨으로 생활하기 힘들다고 놀리는 그 애가 그 시기에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고민했는지, 자기가 더 알아주지 않았던 것 같아, 어떤 부분은 기가 막혔다. 그렇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 종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작가님의 책에서 어느 정도 체감이 갔다. 근데 작가님도 앉아서 데이터를 고르는 게 나름대로 적성에 맞다고 하더라고요.즐겁고 말고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 사람이 세상에 많다니 신기하네요.

이 책은 내가 천문학자를 꿈꾸던 그 아이를 이해하고 싶어서 천문학도 알고 싶어서 정말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다.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정반대되는 전개였기 때문에, 그 아이를 보다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되었다.

어쨌든 이 책은 천문학을 매력적으로 그린다. 작가님 방식대로작가님이 코스모스 몇 장을 읽다가 도저히 못 읽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이 부분을 읽고 세 번이나 폭소) 자기가 좋아하는 천문학을 이렇게 담백하게 써서 표현하는데 그 학문을 모르는 사람도 그걸 사랑하게 만드는 재주라니.

이 책은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학자의 삶은 어떨지 좀 궁금한 사람과학에 대해 모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천문학에 관한 책을 읽고 싶은 사람. 그리고 여성으로서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전문직)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석양을 보러 가는 어린 왕자를 만나면 나는 기꺼이 그의 장미 옆 가로등을 켜고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왜 슬픈지 묻지 않고, 의자를 끌어당겨 앉은 것이 43번째인지 44번째인지 추궁도 하지 않고, 1943년 프랑스 프랑의 환율도 묻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그가 슬플 때 해가 질 것을 명령할 수는 없지만, 해가 지는 광경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 쪽으로 걸어야 하는지를 넌지시 일러 주어야 한다. 천문학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용하다.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165P

사실 초승달이 아니라 초승달이고 어린왕자님이 해가 지는 걸 볼 때는 다른 방법을 쓰는 게 맞다고 앞에서 써주셨는데 결국은 저런 어른이 되고 싶은 작가님이. 너무 좋았어.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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