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일 아기분당제생병원 소아탈장수술 후기

#분당제생병원 #48병동 #2인실 #소아탈장 #서혜부탈장 #탈장 #토하는아기

22년 2월 10일~12일 2박 3일간의 입원 기록

아린은 신생아 때부터 토를 많이 하는 아이였다.육아선배들이 100일 가까이 되면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어 황달로 입원치료를 받은 분당 제생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소아청소년과 최정은 선생님이 유문협착증이 의심되니 초음파를 찍어보자고 하셨다.당일 촬영은 불가하며, 5일후 초음파예약과 진료예약잡았다(외래진료가 없는날이었으나 아기가 어려서 초음파보는날 바로 진료를 할수있도록 배려해주세요)

유문협착증 초음파검사 결과 유문협착증은 없었고 왼쪽 서혜부 탈장이 발견돼 수술을 권했다.아직 아기가 젊고 급한 상황이 아니므로 더 지켜봐도 좋다고 하셨지만 탈장은 자연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장폐색 등 응급상황이 올 수 있다며 바로 수술날짜까지 잡았다.

#수술전 코로나 #보호자 코로나 검사 입원 전날, 아기와 보호자(엄마)의 코로나 검사를 했다. 입원환자 전용 검사실이 따로 있어 대기 없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종합병원검사라서 비용이 많이 나올줄 알았는데 환자는 ᅵᄀ이고 보호자는 무료검사였어!!!

입원 일정은 총 2박 3일로 첫날 오후 12시 입원 후 각종 검사를 거쳐 자정부터 단식.둘째 날 첫 타임인 오전 8시 30분에 수술을 하고 하루 회복돼 셋째 날 오전 퇴원한다.수술 후 오후에도 퇴원이 가능했지만 하루 정도는 열이 나자 다음 날 퇴원하기로 결정했다.

애린이 입원한 2인실 인터넷에서 미리 2인실이 좋다는 글을 보고 입원 수속 당시 2인실에 요청했는데 이미 2인실로 배정됐다고 말했다. 3인실과 4인실에 빈자리가 있었는데 왜 2인실로 배정된 걸까..? 어린 아기가 밤부터 단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를 위한 병원측의 결정이었을까요? 이유는 잘 모르겠다.)

환자용 침대보다 옆에 훨씬 큰 보호자 침대가 같은 높이에 붙어 있어 아이들을 돌보기에 2인실이 제격이었다. 동시에 입원 기간 중 맞은편 자리가 비어 있어 넓은 병실과 화장실까지 개인실처럼 쓸 수 있었다.

제일 작은 환자복도 아린에게는 너무 커서 어깨 쪽을 묶을 수 있게 노란색 고무줄을 잡아주었다.

보호대는 1만원 정도로 별도로 구입했다. 병동에서 주사 놓을 때 바로 주셨다. 아기는 혈관을 찾기가 어려워서 주사바늘을 여러 번 꽂는 경우가 있는데 한꺼번에 성공시켜줘서 너무 감사해!!! (그래도 바늘 꽂는 아기 보는 엄마 울음ㅠㅠ) 아기가 손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감싸는 것이 필요하지만 여분으로 가져간 내 양말을 대신했다 (웃음)

학부모식은 한 끼당 곯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병원 음식이라 기대가 크지 않아서인지 만족스럽게 먹었다.

자정부터 단식이어서 밤 11시 30분쯤 깨워서 가져간 분유를 먹였다. 원래는 모유 수유를 하지만 아침까지 단식해야 하기 때문에 액상분유를 가져가서 먹였다. 다행히 거부하지 않고 다 먹고 아침까지 숙면을 취해 주었다.

수술 전 인턴? 레지던트?선생님이 와서 수술 부위를 표시하고 가시고, 그 후 깨어나서는 본인의 미래를 모르고 싱글벙글 웃는 안타까운 아린.^^

수술 15분 전 내가 아기를 안고 본관 3층 수술실로 가 수술장 앞에 놓아주신 의자에 아기를 안고 잠시 기다렸다가 의료진에게 아기를 넘기고 수술실 앞 의자에서 기다렸다.

수술이 끝나면 대기실 전화와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수술실 앞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화면이 있어 카카오톡으로도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수술실에 입장한 지 약 20분 뒤 수술실 앞으로 오라는 전화가 걸려와 수술을 집도한 박진수 선생님이 수술 과정과 결과를 설명해 줬다. 다시 20분 뒤 회복실로 이동한 뒤 휴대전화로 연락이 와 회복실에서 아린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신마취가 되지 않은 채 힘없이 우는 아린을 달래며 마취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15분 정도 나와 간호사 선생님이 번갈아 아이를 안고 달래다가 그만 울음을 터뜨린 뒤 부둥켜안고 병실로 데려왔다.

수술을 해준 박진수 선생님이 당일 두 번 회진을 와서 아린의 상태를 봐주고 당일 퇴원을 원하는지 다시 물어봤는데 아린이가 열이 올라서 다음날 퇴원하겠다고 했다.

밤새 열이 있고 마취가 깨어 힘들었는지 새벽까지 많이 보충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열이 내려 수술 부위만 체크받고 오전 10시경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수속을 하면서 조직검사를 보낸 상황이기 때문에 진단명이 나오지 않았고, 최종비용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하여 ⑤를 일단 결제하고, 다음 외래시에 정확한 비용을 결제하기로 했다.

2월 21일(수술 10일 후) 외래에서 수술 부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비 총액과 수술비용은 모두 ᄅ 大대로 산정돼 기존 결제금액을 취소하고 재결제 후 보험청구서류도 함께 받았다.보험금은 생각보다 많은 돈을 탔다.

사실 분당이생병원 소아탈장 관련 리뷰나 정보가 별로 없어 입원 전날까지 병원을 옮길까 고민했지만 황달로 입원했을 당시 친절하고 믿을 만해 다시 한 번 믿고 맡기기로 했다.(많은 소아탈장 수술을 하는 병원들이 복강경 수술을 홍보하지만 어린 아기의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려워 전신마취 시간이 단 몇 분이라도 길어지기 때문에 개복 수술을 하는 바람에)

탈장수술이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 해도 아이를 처음 수술시키면서 걱정했는데 병원에서 잘 돌봐주고 아이가 잘 버텨준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지나갈 수 있었다. 끝이 있는 병원생활이라니.. 얼마나 고마운지…! 아이와 둘이서 병원생활을 하면서 엄마로서 한 단계 성숙한 것 같다.

자녀 양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전형적인 이과 성향으로 확률과 통계에 따른 명확한 정답이 있기를 좋아하지만 출산과 육아는 전혀 다른 세계다. 탈장은 빨리 태어나 남자아이에게 많이 발생한다지만 아린은 이 모든 확률을 돌파했다. 그래도 아이가 아프거나 응급상황이 오기전에 알려주는걸 감사해!! 앞으로 에린을 키우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다시 겪겠지만 하나씩 이겨내 더 강한 엄마가 될 예정이다.

이 글이 100일 미만 어린이의 소아탈장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과 분당제생병원에서의 소아탈장 수술을 고민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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